군대 설 명절 풍속도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합동차례, 씨름대회, 만두 빚기 대회 등 인위적인 명절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율적인 명절 행사를 진행하고 최대한의 휴식을 보장하는 부대가 늘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함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전시 행정에 가까운 강제 동원으로 명절이 되레 장병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육·해·공군 등 각 군에 따르면 설 명절을 맞는 병사들이 가장 먼저 명절을 체감하는 것은 기상시간입니다. 평소에는 7시 기상이지만 연휴때만은 부대장 재량에 따라 기상시간이 융통성있게 조정됩니다. 부대별로 차례지내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설날 분위기에 맞는 행사를 열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강제 동원이 사라져 희망자에 한해 참여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명절 연휴기간 중 일선 부대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병사들이 시달린다는 지적에 단순히 휴식만 보장하는 부대가 많아졌습니다.

-족구나 축구, 농구 등의 체육활동을 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장병들은 자율적으로 족구나 축구, 농구 등 체육활동을 한 후 휴식을 취합니다. 이후 개인정비 시간은 장병들이 갖가지 작업과 훈련 때문에 그동안 미뤘던 일들을 할 수 있는 휴식시간이 됩니다. 편지쓰기, 인터넷 서핑, 전화 통화를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노래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군은 설을 맞아 특식으로 모든 장병에게 각종 떡으로 구성된 떡 종합세트나 강정, 유과, 약과 등으로 구성된 한과 종합세트를 전달합니다. 빵이나 음료수 등도 부식으로 나오고 지휘관에 따라서는 회식을 하는 부대도 있습니다. 부대 안에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일반 장병들과 달리 설 명절에도 경계 근무를 지속해야 하는 부대가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근무 중인 육군 장병들, 수상함이나 잠수함을 타는 해군 장병 등입니다. 설날을 맞았지만 최전방 일반전초(GOP)의 근무는 느슨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병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휴일 면회가 가능해지면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됐습니다.

-해군 장병들의 경계, 순찰 근무도 변동이 없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해군 장병들의 경계, 순찰 근무도 변동사항이 없습니다. 각 함정에 탑승 중인 이들은 육지 부대로 복귀하지 않은 채 함정에서 설날을 맞습니다. 함정 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부여 받고, 전대장(대령급) 지휘하에 차례지내기 등 명절 분위기를 냅니다. 주요 지위에 있는 군 간부들에게도 명절은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육·해·공군 본부 소속 간부 중 초기 대응반이나 위기 조치반에 속한 이들은 대다수가 휴가마저 반납하고 근무 태세를 유지합니다. 긴급 구조나 응급 진료가 가능한 부대도 대민 지원에 나섭니다. 전국 240여개 부대는 긴급 구조병력 2800여명과 구난차, 구급차 등 구조 장비 540여대를 배치합니다. 국군수도병원 등 전국 18개 군 병원도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합니다.
군 관계자는 “언제든지 적의 도발이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은 군인의 숙명”이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이 즐거운 명절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