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북한 주민들의 먹거리는 예년보다사정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먹거리' 수준의 질적 향상에 '올인'하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4년차를 맞아 주민 '먹거리' 수준의 질적 향상에 올인하는 모양새입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농산,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인민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며 먹는 문제 해결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지난달 '세포지구 축산기지 건설을 다그치며 축산업 발전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자'라는 논문을 통해 축산업 진흥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와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 공동구호에서도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뼈 깎는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식탁이 풍성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단순히 굶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식탁이 풍성해지도록 하는데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과거 하루 세끼 끼니 해결에 주력하던 때와 비교됩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배고픔을 면하기 위한 곡물 생산량 증대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를 맞아 쌀이나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급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거나 적어도 상황이 개선되면서 먹거리 해결의 관심사가 탄수화물을 넘어 단백질이나 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 공급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작년 쌀, 옥수수, 콩 등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497만5천t으로 최근 20년간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2011년 422만여t에서 2012년 445만여t, 2013년 484만여t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주관으로 격주 발행되는 학술지 '세계지식'은 최신호에서 지난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2011년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며 "3∼4년 뒤에는 자급자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농업 전문가는 지난달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작년 극심한 봄 가뭄에도 곡물 생산량이 2013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가족영농제 성격이 짙은 '포전담당제' 정책의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그동안 식량 생산의 양적 확대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질적 향상도 함께 추구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며 "정권이 주민을 생각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의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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