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현재 만화박물관 '재미랑' 등이 분산된 남산 일대를 세계적 애니메이션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20일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현재 남산에는 '재미로'라는 만화의 거리가 있죠.
= 그렇습니다. 시는 그동안 재미랑에 캐릭터 상품 판매장을 설치하고 유명 작가 기획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왔는데요.
만화의 거리 '재미로'에는 간판과 벽면에 만화적 요소를 가미해 이색가게들을 조성하고 서울만화거리축제 '재미로 놀자'를 열어 4천여 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 그런데 무슨 문제가 대두되었습니까.
= 장르·시대·구역별로 스토리텔링 없이 단순 나열식으로 조형물과 전시품을 나열하고, 전시물과 상업·홍보용 간판이 뒤섞여 관람객의 주의를 분산하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또한 재미로가 도보를 통해 전시물을 관람하는 형식임에도 거리 내 차량 통행이 빈번해 사고 우려가 있었구요. 남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날로 늘어나는데도 외국어 안내와 책자가 부족하다는 지적 역시 받았습니다.
- 이번 발표의 취지가 드러나는군요.
= 맞습니다. 위에 지적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시는 남산공영주차장을 증축해 만화카페와 체험공방을 갖춘 제2만화박물관을 조성하고, 주변 민간 건물을 장기 임차해 유명 만화가와 문하생 등 창작자들을 위한 전용 작업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애니타운 인프라부터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 창작자와 기업 지원을 위한 애니메이션센터 신축 방안도 검토중이라죠.
= 네. 더불어 쌍문역 등 재미로 주변 지하철 역사에는 디자인에 만화적 요소를 반영하고, 점포별 업종과 만화가별 장르를 고려해 일대일로 만화 디자인이 반영된 간판을 설치하는 것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벤치, 쓰레기통, 맨홀 뚜껑, 과속방지턱에도 디자인이 입혀집니다.
아울러 주 거리는 시대 흐름에 따라 구역화 할 예정입니다. 1970년대 구역은 고바우영감, 1980·1990년대는 허영만과 이현세, 2000년대는 강풀과 윤태호의 작품이 장식하고, 명랑만화와 순정만화 골목 조성도 계획 중입니다.
- 참여형 체험문화 확산을 위한 계획은 없습니까.
= 있습니다. 만화축제 정례화, 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한 차 없는 거리 운영, 코스튬 플레이 행사 마련, 주변 숭의여대와 정화예술대와의 협력도 기획중입니다.
또한 명동 쇼핑거리와 재미로, 남산N타워를 연계해 관광객을 남산 아트마켓으로 유인, 인기 만화 관련 상품과 유명 만화가 제작 상품도 선보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