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첼시 팬, 인종차별 구호 외쳐 수사 착수"

영국 프로축구 첼시 팬들이 파리에 이어 런던에서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고발이 접수돼 영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첼시 팬들이 파리에 이어 런던에서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외쳤다고요.

=예, 영국 경찰이 "첼시 팬 몇 명이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기차역에서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격자들은 경찰에 증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경찰은 18일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런던에 도착한 첼시 팬들이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쳤고 여행객들이 이를 역 직원에게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쳐 문제가 된 바로 다음 날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팬들은 이 사건 전날 파리 지하철 역에서 흑인 승객이 지하철에 타려고 하자 밀쳐 내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노래를 불러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첼시 팬들은 파리에서 열린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경기를 보러 가던 중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지하철역에 있던 한 승객이 이 영상을 찍어 영국 언론에 제공하면서 사건이 공개됐습니다.

피해자인 술레만 S는 사건이 공론화되자 "인종차별을 한 이들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면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프랑스 경찰이 이미 수사에 착수했다는데요.

=예, 프랑스 경찰은 이미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영국 경찰도 인종차별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3명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프랑스 법은 공공장소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르면 징역 3년에 벌금 4만5천유로(약 5천60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21일 트위터에 "술레만에게 전화를 걸어 끔찍한 공격을 당한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르파리지앵이 전했습니다.

-첼시 구단도 문제를 일으킨 팬에 대해 처분을 내렸죠.

=예, 첼시는 파리 지하철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5명의 팬에 대해 홈구장 출입금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도 일부 팬들의 인종차별에 대해 "사건 소식을 듣고 너무 부끄러웠다"며 "첼시에는 인종차별주의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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