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도입된 자율 참여형 훈련 지루할 시간도 없고 참 좋습니다." 2일 경기도 고양시 육군 1군단 12관리대대 일산예비군훈련장에 140여 명의 예비군들이 이른 아침부터 훈련장에 속속 집결했습니다.

과거엔 느릿느릿 움직이던 `예비군 아저씨'들의 동작이 신속해지고 활기찼습니다. 올해부터 일반예비군 훈련 방식이 바뀌며 나타난 변화입니다.

훈련 시작 시간이 오전 9시에서 30분 앞당겨졌고, 2차대전 때의 낡은 카빈 소총 대신 M16 소총이 지급됐기 때문만은 아니라고합니다. 서바이벌 게임 방식이 도입된 자율 참여형으로 바뀌고 잘 하는 사람은 팀별로 일찍 집에 보내주는 덕입니다.

또 이날 훈련은 예비군 10명씩 분대(팀) 단위로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서바이벌 훈련과 목진지 전투를 하고 안보교육을 수강하는 순으로 진행됐는데, 서바이벌 훈련에 앞서 안전교육을 겸한 각종 장구류 착용과 체험사격이 이뤄졌습니다.

이어 팀별로 '사판'을 활용한 전술토의를 했습니다. '사판'은 스포츠경기장에서 감독이 선수에게 작전을 지시할 때 쓰는 미니상황판 같은 것입니다.

또 약속한 전술에 따라 청팀과 홍팀으로 나눠 전투하는 훈련에서 생존자가 더 많은 팀이 승리하게 되는데, 생존자 수가 같으면 다시 훈련과 전투를 진행 승패를 겨룹니다. 이기는 쪽이 다음 훈련을 먼저 받고, 지면 다시 교육받고 패자부활전을 치러야 합니다.

특히 목진지 전투훈련에선 크레모아를 적방향·후폭풍 등을 고려해 제대로 설치하고 검전기(격발기)를 활용하는 방법, 수류탄 던지기, 포박기술 등의 교육과 실제 연습 등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모든 게 팀별로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일찍 와서 먼저 기준치를 통과한 팀별로 우선 퇴소할 수 있어 오후 5시까지 모두 기다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개선이 필요한 점도 있었습니다. 일부 예비군은 안경 착용자의 경우 방독면과 서바이벌 게임용 고글을 쓸 때 불편한 점, 훈련 코스와 교장 안내판 부족, 식상한 내용의 안보교육 강의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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