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람을 대신해 챗GPT가 보도자료 제목을 작성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 속 자료는 챗GPT가 제목을 작성한 해당 보도자료. [그래픽=뉴스캔 박시현 기자]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람을 대신해 챗GPT가 보도자료 제목을 작성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 속 자료는 챗GPT가 제목을 작성한 해당 보도자료. [그래픽=뉴스캔 박시현 기자] 

[뉴스캔=박시현 기자]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챗봇이 작성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부처 중에선 처음 시도한 것으로, 미국 인공지능 개발 업체 오픈AI의 챗GPT'가 작성자(?)다. 

챗GPT는 지난달 22일 '과기정통부, 챗지피티 교육과 연구모임으로 정부의 업무 혁신 선도'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직접 작성했다. 

과기정통부가 부내 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등 AI 챗봇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부처 내 활용 방안을 탐색하기 위해 전문가 특강을 개최했다는 게 주 내용으로, 전체 내용에 챗GPT가 관여하지 않고 제목작성에만 그쳤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챗GPT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만 와이콤비네티어 창업자,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기업가들이 투자해 설립한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다. 특화된 언어처리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특강을 통해 챗GPT가 업무메일, 보도자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문구를 작성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AI챗봇이 불러올 변화에 대해 체험하는 강의를 선보인 것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줄곧 챗GPT를 정부 업무에 활용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번 특강도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데이터 분과위원장인 하정우 네이버 인공지능 연구소(AI랩) 소장이 진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봇이 보도자료를 완성하는 단계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보도자료 제목의 경우 본문내용을 토대로 정보를 집약해 추출해내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내용을 구성하는 '기-승-전-결'식 구조나 각각의 '스토리'를 연결하는 기능이 얼마나 완성도가 높을 지는 현재 단계에서 확신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신기술을 빠르게 학습해 업무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모임 '스위프트(S·W·I·F·T)'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 과제로 챗GPT 등 효과적 AI챗봇 활용방법, 적용 가능한 업무 분야 등을 발굴하고 수시로 성과 및 사례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역할과 기대에 걸맞게 선도적으로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업무에 접목해 정책의 품질을 보다 높여 나가는 것은 물론 성공 사례를 다른 부처에도 적극 전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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