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도입이 늘면 사업재해 피해 근로자수가 줄어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래픽=이건우 기자]

[뉴스캔=이건우 기자] '로봇이 도입되면 산업재해를 정말 줄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긍정적인 답이 나왔다. 산업용 로봇 도입이 늘어나면 업무 중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재해근로자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27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은 ‘BOK경제연구: 로봇 도입이 산업재해와 근로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근로자 1000명당 로봇대수가 9.95대 증가할 때 근로자 100명당 재해근로자 수가 8% 감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업무상 부상으로 인해 근로자의 신체 등에 장해가 남는 경우에는 장해급여가 지급되는데, 로봇노출도가 증가한 지역의 장해급여 지급건수는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16.9%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혜진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로봇이 노동집약적이고 위험한 업무를 대체하면서 근로자 중 육체직무 종사자 비중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로봇 노출도가 1 표준편차 증가했을 때 지역의 육체 직무 종사자 비중이 0.36%포인트 감소했고, 이는 평균 44.1% 대비 0.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로봇 도입이 크게 증가한 지역에서 근로자의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아졌다"며 "로봇이 많이 도입되는 근로환경에서 일하는 고졸 이하 저학력 근로자에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보급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집도'가 932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평균 126대에 비해 약 8배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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