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기 성남 본사와 조현범 회장(작은 사진)  [그래픽=뉴스캔DB]

[뉴스캔=이건우 기자] 한국타이어가 '악몽의 봄'을 맞고 있다. 가뜩이나 오너 공백사태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대전공장 대형 화재로 생산라인까지 멈춰섰기 때문이다.  

1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공시를 통해 이번 대전공장 화재로 인해 타이어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타이어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전날 오후 10시9분께 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공장이 전소되면서 40만개의 타이어 제품도 모두 탔다.  

특히 타이어 제조의 마지막 단계인 가류공정이 화재 피해를 입어 대전공장 전체 가동이 중단됐다.

대전공장은 하루 4만5000개의 타이어가 생산되며 물량의 65%를 북미 등 해외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는 터라 한국타이어는 수출물량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내수 자동차 시장에 끼칠 영향도 적지 않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생산물량의 35%가 내수용인 만큼, 주요 거래처인 현대자동차의 제품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만 총 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조현범 회장 구속으로 경영공백 장기화 '불가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타이어는 최근 오너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2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자동차 협력사 A사의 경영 사정이 악화된 것을 알았음에도 이 회사 박모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즉, MKT가 제조한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회장은 또한 회삿돈을 지인 회사에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 및 배임 액은 2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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