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대우조선 인수로 포트폴리오 확장.. 차기 총수 굳히기?
'한화임팩트→한화에너지' 이익 배당금, 金 경영승계 핵심 자금줄

  [일러스트= 뉴스캔 이하나 기자]
  [일러스트= 뉴스캔 이하나 기자]

[뉴스캔=박진용 기자] 한화그룹이 조선(造船)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국내 최상위 조선소로 평가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다. 이를 놓고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 밑작업이란 해석이 적지않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한화 핵심 그룹사인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장·대표이사 등 요직을 겸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조선, 방산, 미래에너지 등 한화그룹의 주요 미래 먹거리 사업을 모두 떠맡은 셈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진행되면 자산총액은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김 부회장이 조선업 진출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신사업 포트폴리오에 굵직한 이력을 추가해 한화그룹 차기 총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대우조선 인수에는 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총 2조 원이 투입됐다. 그 중 김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 투자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1조 원을 출연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대우조선 합병, 김동관 경영승계 금맥(金脈) 되나


특히 한화임팩트의 조선업 투자는 한화 오너(owner) 일가가 지분 100%(김 부회장 50%)를 소유한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과 직결되는 만큼, 김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촉매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의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 확장을 위한 선발대 격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의 최대 주력사업인 조선분야 진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대우조선 M&A에만 4000억 원가량을 투자했고, 지난 달 선박용 엔진 기업인 'HSD엔진'과의 MOU 체결로 기술 인프라까지 확보해 둔 상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2021년 사명 변경과 함께 수소·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 투자 전문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이후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기준 한화임팩트의 영업이익은 약 3250억 원으로, 전년(2440억 원)보다 810억 원가량 늘었다. 한화임팩트의 수익구조 개선은 곧 한화 오너 일가의 핵심 자금줄인 한화에너지의 자금 유동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김 부회장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적극 뛰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조선사업 확장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오르게 되면 김 부회장도 그룹 내 장악력을 키울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이기 때문. 일각에선 한화임팩트에서 나온 이익 배당금이 상속·증여세 등 김 부회장의 승계작업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 등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 일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한화그룹 차기 총수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은 이달(4월)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사업이 안착하게 되면 그룹 내 역학이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경남 통영시 소재 대우조선해양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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