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낮추고, 라이더 매출·편의 높이고' 두 마리 토끼 전략
배민 '알뜰배달' 도입, 쿠팡·요기요 '라이더 편의 개선' 도모

 [일러스트= 뉴스캔 이하나 기자]
 [일러스트= 뉴스캔 이하나 기자]

[뉴스캔=박진용 기자] 배달앱(app)업계가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답보상태에 이르자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배달음식 주문량은 물론, 배달대행을 하는 이른바 '라이더'(rider) 역시 예년 대비 감소한 데 따른 유동적 조치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 3사는 소비자의 배달료 부담은 줄이고 라이더의 수익은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배민의 경우 '알뜰배달'을 이달 중순부터 도입,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알뜰배달은 기존 라이더당 '1건 배달'이 원칙이었던 '배민1'에 묶음 배달을 적용해 배민이 배송 전 단계를 책임관리하면서도, 한 명의 라이더가 동선이 유사한 복수의 주문을 동시에 소화하는 방식이다. 

알뜰배달로 소비자는 '배달료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1명의 라이더가 다수의 주문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배달대행 단가가 절감되기 때문. 저렴한 배달료로 원하는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라이더 입장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배달대행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긴 만큼, 수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배민 관계자는 <뉴스캔>과의 통화에서 "배달팁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사항은 늘 있어왔다"라며 "라이더 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와 라이더의 선택지를 동시에 넓히면서도 결정적으로 보다 저렴한 배달대행 단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음식점 업주들 역시 배달대행 창구가 늘어나면서 주문 물량을 빠르게 소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달부터 '쿠팡이츠 플러스' 사업을 개시하며 배달체계 개선에 나섰다. 이를 통해 라이더들에 대해 휴일 보장 등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배달대행 경쟁을 완화시켜 배달료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쿠팡이츠 플러스는 건당 배달료를 5000원 수준으로 평준화하고, 근무 유연성은 대폭 높인 신규 배달 매뉴얼이다. 라이더 5명이 원팀을 이뤄 특정 구역에 대한 주문물량을 소화하는 방식이다. 일정 수량을 팀원 5명이 균등하게 1일 20건씩 나눠서 배달하면 되는 시스템이라 무엇보다 '콜(배달수주) 경쟁'에서 자유롭고, 휴일이 보장된다. 아울러 쿠팡이츠는 각 배달대행 대리점이 정해진 물량을 모두 소화했을 경우 월 120만 원에 해당하는 성과금을 지원한다.

 [일러스트 = 뉴스캔 박진용 기자]
 [일러스트 = 뉴스캔 박진용 기자]

요기요는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딜리버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 운영에 돌입했다. 라이더들의 배달 동선 최적화와 빠른 콜 접수를 돕는 서비스다. 또한 스케줄제를 적용, 라이더들이 배달업무 시간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 편의 제고로 라이더를 추가 수급해 배달료를 안정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요기요 익스프레스가 운영되지 않는 지역에 대해서는 배달 대행사와 연계한 제3자 배달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인 라이더 크라우드 소싱도 추진 중이다. 

배달앱 3사는 이렇듯 엔데믹에 따른 수요 횡보를 돌파하기 위해 라이더를 추가 수급하고 1인 다(多)배달 체계를 도입해 소비자의 배달료 부담을 줄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배달 앱 수요 이탈을 막기 위한 업계의 공통된 노력이다. 다만 꾸준한 물가 상승분과 비교해 얼마나 유의미한 배달료 인하 폭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엄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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