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다각화…발행어음 인가 속도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진=하나증권 제공]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진=하나증권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께 감사드린다.” 앞서 취임사에서 이 같은 의지를 드러낸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사장)는 이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첫 과제로 발행어음 인가 획득을 부여받았다.

초대형 IB는 금융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며 2016년 야심 차게 내놓은 제도다. 국내 증권사가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와 같은 선진국형 IB로 발전하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통해 기업금융 분야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이미 초대형 IB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하나증권은 증권가에서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KB증권에 이은 ‘초대형 IB 6호’로 꼽힌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조8477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5위에 위치한다.

초대형 IB에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자기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데 이 자금을 통해 채권투자, 기업 대출,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체질 개선에 돌입한 하나증권으로선 오랜만의 희소식이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3분기를 목표로 금융당국에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과 매매를 골자로 한 단기금융업무 인가 신청을 마쳤다. 당국은 신청 내용을 검토한 뒤 결과에 따라 금융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 취임 100일…‘영업통’ 성과 입증 과제


이런 가운데 지난주 취임 100일을 맞은 강성묵 사장은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발행어음 인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 사장은 그룹 내 ‘영업통’으로, 직전까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성장을 이끌며 두각을 드러냈다. 하나금융의 성장을 이끈 함영주 회장이 그를 하나증권의 최전방 공격수로 호명한 이유다.

강 사장은 상업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에서 대부분 경력을 쌓은 그룹 내 영업통이다. 성실함을 강점으로 이번 하나증권 신임 수장에 낙점되기까지 함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1964년생으로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대전영업본부장에 이어 전무, 부행장으로 승진해 영업지원그룹장을 지냈다. 이외에도 리테일과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나증권은 올해 하반기 발행어음 인가 획득은 물론 하나UBS자산운용의 잔여 지분 인수 작업의 마침표도 찍을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하나증권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966억3229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80.3% 하락한 수치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1306억4488만원으로 전년대비 74.2% 하락했고, 매출액은 63.0% 증가한 13조927억937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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