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후보군 추리기 착수…8~9월 차기 회장 윤곽
부회장단 3人 ‘허인·이동철·양종희’ 후계구도 구축
윤종규 회장 11월 임기 끝…연임에 부정적인 기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1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후계 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3인의 부회장과 부문장 체제를 운용해온 터라, 외부 후보자들까지 등장할 경우 후계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군 선임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후보군을 추리기 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이달 중으로 1차 후보군, 롱리스트를 구성할 계획이다. 

회추위에서는 심층 면담을 통해 자질과 역량, 회장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논의한 뒤 내‧외부 후보군을 선발하게 된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KB금융은 2차 후보군을 확정하는 8~9월쯤, 예비 적격후보(숏리스트)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롱리스트에는 어떤 후보 군들이 포함될까. 지난해 회추위는 상‧하반기 통틀어 내‧외부 후보군 총 20명을 선정,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지주 부회장들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KB금융 부회장단인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이 차기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허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보험 부문, 이 부회장은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을, 양 부회장은 개인 고객과 자산관리(WM)‧연금‧중소기업(SME) 부문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 차기 KB금융 회장은 누구?…‘허인‧이동철‧양종희’ 3파전


이들의 주요 면면을 살펴보면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을 2017년 11월부터 2021년까지 맡았다. 허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으로부터 국민은행장 자리를 물려받은 격이라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게 사실이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양 부회장은 2016년 3월부터 2020년 말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윤 회장과 같은 호남권 출신으로 윤 회장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던 만큼 이번 숏리스트 후보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시절, 카드사 가운데 높은 순이익을 보이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 윤종규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있다. 3연임 중인 윤 회장은 역대 회장 중 가장 오랜 기간인 9년 동안 KB금융지주를 이끌어 왔다. KB금융 경영승계 규정에 따르면, ‘회장 선임 및 재선임 시 나이는 만 70세 미만’이라고 규정돼 있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올해로 만 68세로, 이 조건엔 충족한다. 

최장수 금융지주 회장 기록을 세웠는데, 규정만 보면 4연임도 열려 있단 얘기다. 다만 현 정부 기조가 최고경영자 연임과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연임은 희박하다. 여기에 추가 연임에 대한 노조의 반발도 거셀 것이란 예측도 있다.

회장 선임 이후 계열사의 변화도 예고된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도 12월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KB증권,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도 끝난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KB금융 회장으로 선임될지에 따라 계열사 대표 또한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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