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억 유상증자 결의 및 4500억 현물출자도
대주주 CJ, 절반 부담...재무구조 반등 ‘변곡점’

 CJ CGV 매장과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왼쪽 작은 사진). [사진=CJ CGV, 편집=이정구 기자]
 CJ CGV 매장과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왼쪽 작은 사진). [사진=CJ CGV, 편집=이정구 기자]

[뉴스캔=이정구 기자]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가 재무구조 안정과 미래사업 투자를 위해 1조원의 '실탄 확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극장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자본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20일 CJ CGV는 이사회를 열어 총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청약은 9월 초에 진행된다. CJ CGV가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하는 것은 2020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100%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이 지분에 대한 회계법인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참여 금액과 합하면 총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이 가능해진다.

허 대표이사의 이같은 '실탄 마련' 전략에는 장기적인 코로나19 상황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이를 개선하는 변곡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영화상영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최고조에 달하던 2020년 말 허 대표이사는 위기에 처한 CJ CGV의 '구원투수'로 지휘봉을 잡았다. 앞서 허 대표는 CJ그룹 내 '해결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위기를 이겨낸 경영자로 회자됐다.

그도 그럴 게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CJ푸드빌을 흑자로 전환시켰고 CJ오쇼핑의 실적개선을 이끌어 내는 등 검증받은 이력이 있다.    


◆ 4DX, 스크린X 등 특별관 '상승세'... 영화상영관 보다 미래체험 공간으로


CJ CGV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 “단순한 재무악화에 따른 자금수혈이 아니다”라고 간주하면서 “CGV가 1998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서 출발해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공간사업자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J CGV는 코로나19 초기에 비해 올 들어 영화 관람객의 증가세가 이뤄지고 있지만, 4DX·스크린X 등의 특별관과 콘서트 실황, 스포츠 경기 등의 대안 콘텐츠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었다.

CJ CGV에 따르면 4DX, 스크린X 등의 프리미엄관 매출 비중은 2019년 16%에서 현재 31%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CJ CGV는 신사업 분야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IT·AI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시네마 구축, 비주얼이펙트(VFX) 사업확장, 극장 광고시스템 솔루션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CJ푸드빌과 CJ오쇼핑의 '부활'을 이끌었던 허 대표이사의 CJ CGV판 반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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