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고령친화우수식품’ 취급 늘어
25개 기업 113개 제품, 우수식품 지정
영양불량률·혈당 등 개선...“효과 입증”

 우리나라가 1인 가구와 저출산으로 아이들은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저출산화 영향으로 급격히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일러스트=프리픽]

[뉴스캔=신아랑 기자] 우리나라가 1인 가구와 저출산으로 아이들은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이상일 때를 말한다. 2018년 14.3%에서 2022년 17.5%로 집계됐으며,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산업 분야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고령 세대를 위한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도입하면서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고령친화우수제품 표시  마크.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고령친화우수제품 표시 마크.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는 고령자의 섭취, 영양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 형태, 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하고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제품을 지정하는 제도로, 2021년 5월 31일부터 시행됐다.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제12조 및 동법 시행령 제9조에 따라 품질규격 요건을 갖춘 제품에 대해 우수식품으로 지정된다.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 또는 건강기능식품 품목제조신고를 완료한 업체에서 생산돼야 하고, 고령친화식품 KS의 품질기준, 물성·영양성분을 조정하기 위한 제조공정과 안전한 포장형태 등의 요건 충족이 필요하다.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고령친화식품 KS의 품질기준, 물성·영양성분을 조정하기 위한 제조공정과 안전한 포장형태 등의 요건 충족이 필요하다. [사진=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캡쳐]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고령친화식품 KS의 품질기준, 물성·영양성분을 조정하기 위한 제조공정과 안전한 포장형태 등의 요건 충족이 필요하다. [사진=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캡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로 지정받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현재까지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하림식품, 아워홈, 아하식품, ㈜송림푸드, 풀무원식품(주) 등 25개 기업의 총 113개 제품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했다.

제품의 경도와 점도, 영양성분, 고령자 배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물성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우수식품으로 지정하고 관리 중이다.

1단계는 치아 섭취 가능한 제품으로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치아로 씹어서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식품이 해당한다. 2단계는 잇몸으로 으깨어 섭취 가능한 제품을 말하고, 3단계는 혀로 섭취할 수 있는 고령친화식품군을 말한다.


◆고령친화식단 섭취 결과...영양불량률 11.7% → 6.5% 감소


고령친화우수식품은 실제로 건강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와 식품진흥원은 고령친화우수식품의 건강개선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재가 노인 식사 배달서비스(지역사회 통합돌봄)를 받는 65세 이상 고령자 180명을 대상으로 고령친화식단과 일반식단을 5개월간 제공하고, 영양·건강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고령친화식품 실증사업’을 시행했다.

신체 및 혈액 검사 결과 영양불량률은 11.7%에서 6.5%로 감소했으며,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등 고령자의 영양·건강 상태가 증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저작, 삼킴, 소화, 영양 등 고령자의 생리적 요구를 고려한 식품이 고령자 건강증진에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농식품부는 고령친화우수식품과 노인 대상 공공급식 체계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기업 대상 고령자 맞춤형 식품 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령친화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진흥원 역시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분기별로 운영,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더 많은 소비자가 지정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식품진흥원 김영재 이사장은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고령친화식품을 지정하고,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운영,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우수식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통가, 고령친화우수식품 등록 '활발'


이처럼 정부가 초고령화 시대 대응으로 고령자를 위한 제도 활성화에 나서자 유통가도 고령친화식품사업으로 폭을 넓히며 우수식품 등록에 나섰다.

풀무원의 '스무스 한끼밀'은 점도를 조절해 목 넘김이 수월하다. [사진=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풀무원의 '스무스 한끼밀'은 점도를 조절해 목 넘김이 수월하다. [사진=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그중에서도 풀무원은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통해 다양한 고령친화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씹고 삼키기 편하도록 입자감을 구현하고, 점도를 조절해 목 넘김이 편하게 만든 ‘스무스 한끼밀’과 단백질 및 식이섬유를 강화한 ‘갈치무조림’ 등이 대표적이다.

(주)현대그림푸드의 '더 부드러운 소고기 장조림' 제품.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강화한 제품이다.  [사진=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주)현대그림푸드의 '더 부드러운 소고기 장조림' 제품.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강화한 제품이다.  [사진=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현대그린푸드 역시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강화에 중점을 고령친화 제품을 판매 중이다.  '더 부드러운 소고기 장조림’이 대표적인데, 이 제품은 육류를 부드럽게 하는 연화 기술을 적용해 고령자도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반찬이다. 또 단백질 보충을 위해 로이신 및 유청단백을 첨가한 ‘수삼삼계죽’ 등이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등록됐다.

남원원예 농업협동조합은 고령자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국내산 과일만 사용한 ‘온리퓨레 이지 앤 케이 화이버’는 식이섬유, 비타민D, 비타민C를 강화한 제품이다.

‘우리밀과 칼슘이 들어간 감자고기찐만두’는 아하식품이 선보인 제품으로, 고기와 채소 크기를 최소화해서 고령자가 먹기 좋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복지유니온의 ‘연하도움식 황태죽’, 잇웍스의 ‘부드러운 한입 그래놀라’, 아워홈의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 부드러운 간장소스 제육불고기’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18년 14.3%에서 2022년 17.5%로 집계됐으며,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18년 14.3%에서 2022년 17.5%로 집계됐으며,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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