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맞은 다산신도시 아파트...밤새 불안에 떤 주민들
GH, ‘파편 가리기’ 급급…우천 속 로프 작업한 대림건설
지름 40㎝ 크기의 잔해물 포착...부실공사 논란 제기도

[뉴스캔=이동림 기자] 14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이날 새벽께 입주 4년이 채 안 된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외벽 일부가 떨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본지가 해당 입주자 대표에게 확인한 결과, 단지 내 상부의 콘크리트 외벽이 포탄을 맞은 듯 지름 40㎝ 정도 떨어져 나갔다.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에는 철근 무늬와 배관 호스 무늬가 새겨져 있어 부실 공사를 의심케 하고 있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파편이 떨어진 지점은 주민들이 평소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안이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인 대림건설(현 DL건설) 측이 사고 발생 인지 직후 CS팀 직원을 불러 긴급조치를 취한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건설 노동자가 외벽 탈락부위에 가림판을 설치하기 위해 15층 외벽에서 로프 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비가 오는 상황에 이런 작업이 콘크리트 강도를 오히려 약화시키고 또 다른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수습하기 보다는 시공사가 철근부터 전면 검수해, 대형 사고가 나기 전에 점검과 보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눈에 띄는 곳만 가리지 말고 단지 외벽 전체에 대한 안전 조사를 마친 후,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고 보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단지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하고 대림건설이 지은 공공임대아파트로 1394가구 규모로 2019년 완공된 바 있다.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간 다산신도시 아파트 모습. [사진=해당 아파트 입주민 제공]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간 다산신도시 아파트 모습. [사진=해당 아파트 입주민 제공]
지름 40㎝ 크기의 잔해물. [사진=해당 아파트 입주민 제공]
지름 40㎝ 크기의 잔해물. [사진=해당 아파트 입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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