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부회장, 정무위 금감원 대상 국감서 ‘질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증권 제공]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증권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폭리를 취하고 그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 부회장을 향해 “부동산 PF 관련해서 가장 갑질을 많이 하는 곳이 메리츠증권이라는 얘기가 있다”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메리츠증권이 우수 사업장을 선순위로 담보로 했을 때 (PF 대출 금리가) 12%, 그렇지 않으면 18~20%까지 금리가 올라간다”면서 “부동산 공급은 어려워지는데, 정작 돈 잔치는 증권사 임직원이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회장의 지난해 성과급으로만 29억원, 부사장과 임원은 30억원 정도를 받아 갔다”며 “공급량이 부족해서 전셋값과 주택가격이 모두 올라가는 상황에 증권사 임원 1인당 30~40억원을 받아 가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단기로 성과급을 챙기는 등 잘못 설계된 체계로 인해 과도하게 성과가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업권과 사업장별로 과도한 사례가 없는지 잘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 부회장은 윤 의원이 제시한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금리가 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가 취급한 부동산 PF 대출 금리 하단은 8%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최 부회장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의 올해 5월 기준 메리츠증권은 전체 107명 중 35명, 전체 3분의 1이 관련 문제로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90억~1300억원대 일임매매 금지 위반을 어긴 임직원들도 감봉, 정직 등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한편 메리츠증권에서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가상자산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88.4%다. 이는 국내 26개 증권사 중 2위, 10대 대형 증권사 중 1위에 해당한다. 아울러 증권사 평균인 44.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