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등 제약사 CEO, 국감 출석 대신 대리인 참여

사진은 원덕권 대표가 안국약품의 2023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국약품 제공]
사진은 원덕권 대표가 안국약품의 2023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국약품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원덕권 안국약품 대표가 12일 열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 출석 명단에서 제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본지가 국회로부터 확보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요구 철회 및 추가의 건’에 따르면 조명희 국민의힘 위원은 불법 리베이트 제공 의혹 관련으로 원 대표를 보건복지부(복지부) 국감 증인으로 불렀다. 

하지만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국감 개최 직전 원 대표를 출석 요청 명단에서 빼는 대신 대리인 출석으로 변경했다. 안국약품은 이승한 법무실장(전무)은 대리인으로 25일 있을 복지부 국감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안국약품은 자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8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안국약품의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2011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병의원·보건소 의료인 등에게 89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안국약품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영업직원에게 인센티브라는 명목으로 매년 지급했다. 62억원 가량의 인센티브는 지역사업부의 영업직원들을 통해 병·의원 의사 67명, 보건소 의사 16명 등 모두 84명에게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국약품은 직원 복지쇼핑몰인 ‘안국몰’에서 서류세단기 등을 구매해 영업직원이 배송하는 방식으로 27억원 어치 물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약사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국감 증인‧참고인 출석 철회는 이뿐만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윤재훈 알피바이오 회장, 이동진 동진제약 대표, 이상일 한국휴텍스제약 대표 출석요구가 철회됐다. 이에 한국휴텍스제약은 김성겸 사장이 대리인으로 증인 출석할 예정이다. 알피바이오의 경우 추가증인 출석 요청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2조에 따르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은 때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따라야 한다.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음에도 국감장에 나갈 수 없다면 불출석 사유서를 국감일 3일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한편 본지는 불출석 사유 등에 대해 안국약품 측 입장을 들으려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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