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 현대건설 수주액 1.7조
국내외 원전 36기 중 24기 참여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방사선보건원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의 계약 서명식을 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방사선보건원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의 계약 서명식을 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뉴스캔=이정구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대형원전 건설을 재개하며 대한민국 원전 사업을 대표하는 전통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2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방사선보건원에서 총 3조 1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의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초 낙찰자가 선정됐으며 이날 최종 계약을 한 것이다. 서명식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이 공사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일원에 1400메가와트(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115개월이다. 컨소시엄에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하며 주간사인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전체 규모의 55%에 해당하는 1조 7157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진행된 신한울 3‧4호기 입찰은 국내 원전건설 최초로 공사 수행 능력, 시공 계획·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기술력 중심의 선진적 입찰제도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심사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기술 분야에서 높은 배점을 얻어 원전 분야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현대건설은 1970년 최초의 원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이번에 수주한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포함하면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신한울 3‧4호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새울 1·2호기, 아랍에미트(UAE) 바라카 1~4호기, 신한울 1·2호기에 시공했다.

대형원전 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대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온 현대건설은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 착수, 동유럽 등 15개국 이상 공동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원전 선진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현대건설 측은 “현재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에 이어 3‧4호기까지 무결점으로 시공해 원자력 발전의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주목받는 K-원전의 위상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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