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줄어들자 수력발전·제조업체 줄줄이 위기
산업 어려워지면서 식량 고갈까지...이주민 발생도
나라별 수자원 확보 대책 수립...“물 손실 줄여라”

가뭄은 식량 문제는 물론 삶의 터전까지 위협하는 등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각 나라별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가뭄은 식량 문제는 물론 삶의 터전까지 위협하는 등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각 나라별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캔=신아랑 기자]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이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가뭄으로 인해 전 세계 7억 명의 강제 이주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주요 경제국들은 물론 전 세계가 가뭄으로 인해 산업 피해는 물론 이주민까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 들어 미국 남서부 지역은 최악의 가뭄을 맞았다. 미국인 4000만 명의 식수를 책임지는 콜로라도강은 대규모 수자원으로, 20여 년 동안 이어진 가뭄에 강 수위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에 농업과 산업 등 환경적인 활동은 물론 가정에 역시 물 부족 상태가 이어지는 등 지역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자 미국 정부는 물 부족 현상을 선언하면서 애리조나, 네바다주에 물 공급을 제한했다.

유럽 역시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은 한해다. 특히 물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일 라인강과 이탈리아의 포강 등 강물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흐르자 관련 제조업체들이 출하량을 줄이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스위스 알프스 일대 강설량이 감소하고 최근 여름 강우량까지 급감하면서 해수를 끌어다 댐을 채우고 있으며, 식수와 농업용수에 활용되는 저수지도 메말라가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는 양쯔강 일부 구역의 수위가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고 밝혔으며, 가뭄이 지속하면서 수력발전을 가동하기 어려워지면서 제조업이 멈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곡물 생산량 감소와 직결되고 있는데다 식량 부족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어서다.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온두라스는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농업과 생산이 방해받으며 결국 이주민까지 생겨났다. 가뭄은 이 지역에서 산출되는 곡물들의 80%까지 손실시켰으며, 거주하는 주민의 70%가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었다. 결국 생존을 위해 본토를 떠나 이주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 같은 전 세계 최악의 가뭄 현상을 두고 기후과학자들은 이상 기후에 따른 건조 현상이 낳은 결과라고 입을 모인다.


◆ 식량은 물론 터전도 위협...나라별 대응 전략은?


기후변화가 자연재해의 빈도와 정도를 악화시키고 인류 생존의 위협요인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각 나라에서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물 자원 관리, 가뭄 대비 전략 등을 수립하고 나섰다.

미국은 국가 가뭄 회복력 파트너십을 발족해 2016년 장기 가뭄 회복력을 위한 국가 재해 대응 정책을 수립했으며, 캘리포니아 수자원부와 주 수자원 관리 위원회는 가뭄으로부터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최종 지하수 관리 원칙과 관련 전략을 발표했다.

내용에는 장기적으로 가뭄 대비‧완화를 위한 음용수 영향 해결, 음용수 복원력 달성, 음용수 형평성 통합, 문제 식별 등 지속적인 해결책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 구축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물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후화된 파이프를 보완하는 등 물 사용량 줄이기에 한창이다. 

유럽 각국 역시 물 사용 제한 전략을 취했다. 템스강 상류가 말라붙어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잉글랜드 남동부 햄프셔와 켄트, 서식스 등에서는 수돗물로 정원에 물을 주거나 세차를 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활하지 못한 수자원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활하지 못한 수자원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또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물 담수화를 통해 식수를 확보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농민들이 물이 덜 낭비되게 농지 배수 도랑을 얕게 만드는 등 수자원 관리에 들어갔다.

프랑스에서는 가뭄이 심각한 93개 주를 물 사용 제한 가능지역으로 지정했다. 그중 62개 주는 가뭄 경보 최고 수준인 위기 경보를 발령해 물 사용 제한에 나섰다. 또 전례 없는 가뭄으로 프랑스 정부는 위기 대응 조직을 가동하는 등 필요한 곳에 물이 제때 공급될 수 있도록 조율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구름에 인공적인 영향을 줘 비가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를 선택했다. 인공강우는 중국과 인도, 중동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친수성이 강한 요오드화은(Agl) 조각을 구름에 살포해 비를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인공강우는 일시적인 개선일 뿐 지속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역시 반복적인 가뭄으로 상습 가뭄 피해지역이 많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농업, 산업이 피해를 보고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뭄대응 가이드북을 마련해 실제 행동 조치에 필요한 행정절차와 기술사항을 정립했다.

또 국가가뭄정보포털 사이트를 통해 가뭄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제공과 용수공급 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해 물관리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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