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교체로 경쟁력 ‘어필’
‘비발디’ 30년 역사 속으로

HL디앤아이한라는 상반기 내 새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가람마을7단지한라비발디’ 아파트 모습. [사진=HL디앤아이한라 제공]
HL디앤아이한라는 상반기 내 새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가람마을7단지한라비발디’ 아파트 모습. [사진=HL디앤아이한라 제공]

[뉴스캔=이정구 기자] 연초부터 HL디앤아이한라(옛 한라건설)가 브랜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이 회사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상반기 중 새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한라비발디’는 2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1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현재 드뷔(DeV)·프로제(Proget)·에피트(EFETE) 등에 대한 상표등록출원서를 특허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뷔와 프로제는 지난해 8월, 에피트는 2022년 12월 등록이 완료됐다. 지정상품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사무용·상업용 건물, 아파트 리모델링, 연립주택 리모델링 등을 적어넣었다.

새 아파트 브랜드는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한라비발디를 대체할 예정이다. 한라비발디는 1997년에 출시된 브랜드다. 이후 비발디는 2000년 6월 입주한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 한라비발디’에 최초로 적용됐다. 이 단지는 2007년 파주시에서 주최한 살기 좋은 아파트 마을 선발대회에서 1위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브랜드 디자인을 두 번 바꿨으며 2012년 수정한 디자인을 10년 동안 사용했다.


◆ 수주잔고 감소세...브랜드 교체로 UP?


업계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하는 이유와 관련해 수주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도정사업)은 건설사 브랜드 파워가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금리 인상과 건설경기 불황에도 상표 경쟁력을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이 도비 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주액을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사와 P사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와 ‘더샵’을 앞세워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6122억원과 4조5938억원을 각각 돌파하며 1,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건설사들의 도정사업 총 수주액(17조2437억원)의 약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최근 들어 이렇다 할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HL앤아이한라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 능력평가 30위에 이름을 올린 중견 회사다. 그러나 

수주잔고도 감소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의 수주잔고는 2021년 12월 4조7093억원에서 2022년 12월 4조5787억원, 지난해 9월 3조9457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HL디앤아이한라 측은 “비발디 브랜딩이 시작된 지 어느덧 30년가량이 흘렀다”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와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3월 중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모든 임직원이 노력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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