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 재개 알린 이호성 대표
“연내 매입사업 라이센스 획득”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사진=하나카드 제공]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사진=하나카드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연내 회사가 일본 매입사업 라이센스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2024년 여신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하나카드는 2017년 5월 일본 현지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설립한 지 7년 만에 사실상 숙원 사업을 이루게 된다. 해당 법인은 비자나 마스터 브랜드 소지자가 일본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전표를 매입하는 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하나카드가 일본 시장을 공략한 배경으로 해외매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늘어났으나 일본 전자결제 시장 내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 플랫폼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한 점에 착안해 공략에 나선 것이다.


◆ 해외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명맥만 유지 중


그러나 일본 시장에서 아직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일본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의 3분기 누적 순손실과 영업수익은 각각 760만원, 1만1000원을 기록했다.

출범 첫해인 2017년 순손실 2441만4000원, 영업수익 2000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순이익 1096만8000원, 영업수익 5240만3000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황과 대비된다. 

현지 사무소 운영 관련 제반 비용으로 손실이 난데다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아직 라이선스를 받지 못해 영업을 시작하지 못한 탓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실사 등 일정이 지연되며 업무가 자연스레 중단됐다.

하나카드는 당장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곧 경쟁력만 갖추기만 한다면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데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자동차 등 할부금융은 현지법인 인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는 연내 일본 현지 영업과 매입업무 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담당자가 일본을 오가며 라이센스 취득을 위해 관련 절차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해외 결제액 1년 새 43% 급증...하나 ‘트래블로그’ 호평


한편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해외카드 결제액이 1년 새 43% 급증했다. 지난달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 등 9개 카드사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해외 신용·직불·체크카드 연간 누적 이용금액은 15조3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7260억원보다 약 43%나 늘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하나카드는 최근 외화 선불식 충전 카드를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외화를 환전하면 연계된 카드에서 환전한 금액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은행이나 환전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환전할 수 있고, 수수료까지 들지 않아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편리하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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