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20년만…13번의 인수합병 기반
캐나다 ETF 자회사, 운용자산 30兆 돌파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앞줄 왼쪽서 8번째)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호라이즌스 ETFs 운용자산 300억 캐나다달러 돌파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운용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앞줄 왼쪽서 8번째)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호라이즌스 ETFs 운용자산 300억 캐나다달러 돌파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운용 제공]

[뉴스캔=이정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운용)이 ‘글로벌 운용자산(AUM) 300조’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이는 미래에셋이 13번의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이룩한 성과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외 AUM은 총 300조원으로, 미국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중 약 40% 달하는 120조원이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해외 진출 20년 만에 이룬 성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반응이 팽배했지만, 글로벌전략가 GSO인 박현주 회장은 이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70개가 넘는다. 총 순자산은 무려 141조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120조원)보다 큰 규모다.


◆ 13번의 성공적인 M&A 기반


이 같은 성과는 해외 시장에서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13번의 M&A를 성공시켰고 이를 통해 당사는 전세계에서 3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캐나다 ETF 운용 자회사(호라이즌스 ETFs)도 운용자산이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라이즌스 ETFs는 2011년 11월 미래에셋운용이 인수한 캐나다 ETF 운용사다. 인수 당시 30억 캐나다달러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은 약 9배 성장했다. 지난달 10일 기준 305억 캐나다달러를 달성했고, 상품 수도 70개에서 121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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