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재건축 현장서 하청 노동자 사망
지난해 8월 송도 사망사고 이후 5개월만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사장)이 안전관리 부실 논란에 직면했다. 사진은 한 대표가 사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사장)이 안전관리 부실 논란에 직면했다. 사진은 한 대표가 사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한성희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사장)이 안전관리 부실 논란에 직면했다. 최근 이 회사가 시공하는 공사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24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2일 서울시 서초구 포스코이앤씨 ○○주택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50대 인부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8분경 양중작업을 지휘하던 중 타워크레인에서 이탈된 H빔과 인접한 다른 기둥 사이에 끼어, 중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 숨졌다.

이 공사 현장은 금액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사고 후 노동부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및 건설산재지도과 근로감독관을 급파해 사고 내용 확인 후 작업 중지 조치했다. 이어 사고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즉시 착수해 엄중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해당 건설사 측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 한성희 대표, 5연임 ‘빨간불’...안전관리 부실 논란 직면


업계에선 이번 사고로 인해 한 대표의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송도 사망사고 일어난 지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한 데 따른 우려다. 당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인천 송도 ‘더샵 송도아크베이’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B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해당 사고는 12층 높이에서 진행되는 갱폼(거푸집) 인양을 위한 혹서기 조출 작업에 투입된 재해자가 건설용 리프트 ‘호이스트카’ 위로 추락하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조사 중인 사인이라 회사 차원에서 어떤 입장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고, 사고 처리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일로 한 대표의 5연임 도전이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칠 전망이다. 한 대표의 공식 임기는 3월20일까지다. 2020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매년 재신임받으면서 지난해 4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의 임기가 1년에 불과해 해마다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한 대표가 한 번 더 연임에 성공한다면 5년 동안 회사를 이끈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현 포스코이앤씨) 부회장과 함께 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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