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확대‧금융 혁신’ 등 과제 산적
공약 이행에 강한 추진력 발휘할지 기대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된 강호동 당선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된 강호동 당선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조합장이 선출됐다.

26일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강 당선인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607표(48.4%)를 얻어 2차 투표에 진출, 조덕현 충남 동천안조합장과 맞붙었다. 2차 투표에서는 781표(62%)를 얻으며 464표에 그친 조 조합장을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

이로써 강 당선인은 3월 정기총회 직후 임기가 시작된다. 앞으로 4년간 ‘농민 수장’으로서 206만명의 조합원을 대변할 그의 책무는 막중하다. 당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넘지 못한 농협법 개정안을 4.10 총선 이후 다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부터 농가소득 확대, 농‧축협 경제 활성화까지 과제가 산적하다. 


◆ ‘농가소득 확대‧금융 혁신’ 등 과제 산적


강 당선인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무엇보다 조합원들이 안정적으로 농업 활동에 종사할 수 있도록 농가소득 확대를 꼽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가소득은 2013년 3452만원에서 2022년 4615만원으로 10년 새 1000만원 넘게 늘었지만 농업외 소득이나 이전소득을 제외한 순수한 농업소득은 1000만원(948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오히려 10년 전(1003만원)에 비해 쪼그라들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농업 생산비는 2013년 2061만원에서 2022년 2512만원으로 500만원 가까이 불었다.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농가소득 증대라는 상호금융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청년농 스마트팜 종합자금과 같은 고부가가치 농업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는 후보 시절 농‧축협 경제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농‧축협 경영안정을 위해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조합 1곳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게 대표 공약이다.

논란이 됐던 현직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면서 농협법 개정이 재추진할지도 관심이다. 이성희 회장이 추진한 농협법은 국회 법사위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본회의 상정이 불발돼 사실상 이번 회기내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농협법 개정안에는 농협중앙회장 1회 연임 허용을 비롯해 도농상생지원자금 조성·운영, 회원조합지원자금 운영 투명화, 농협 계열사 명칭사용료 상향, 비상임조합장 연임 2회 제한 등의 개혁 내용이 담겼다.


◆ 공약 이행에 강한 추진력 발휘할지 기대


한편 강 당선인은 후보 시절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0대 공약을 제시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이를 위해 상품 개발과 인력 운용을 전문화하고, 농‧축협 수익 창구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앙회 무이자 자금 지원 시 농‧축협 자부담을 없애고, 농협중앙회 출자배당률을 농‧축협 수준 이상으로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밖에도 농협경제지주의 지도 기능을 중앙회로 편입해 농‧축협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범농협 계열사의 농‧축협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경쟁사업은 과감하게 농축협으로 이관한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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