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숙원사업 목표로 산업폐기물 소각 등 친환경 사업 육성 박차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박경일 SK에코플랜트(SK에플) 대표이사는 올해년도 그룹 임원인사에서 재신임이 결정되며 경영권을 이어가게 됐다.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은 상황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활성화와 기업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온 '박경일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그룹 차원의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SK에플은 지난해 12월 임원인사를 통해 박 대표와 장동현 부회장 투톱 체제를 전격 채택했다. 박 대표는 SK에플의 주력 사업을 관장하고, IPO를 위한 재정운용 효율화 작업은 공동대표인 장 부회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올해 기존 6개 사업부문과 4개 센터로 구성됐던 것을 3개 사업부문과 3개 센터로 압축하면서 경영여건 개선에도 나선 상황이다. 특히 박 대표를 필두로 미래향 사업인 친환경 에너지사업부문에 화력을 집중시키며 외연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평소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회사의 성장기를 견인할 적임자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SK에플이 지상과제인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박 대표의 진취적 리더십이 기업공개라는 거대 분수령을 빚어낼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 '박경일 재신임' SK에플, 글로벌 에너지기업 '닻' 


SK에코플랜트의 AI가 소각로 온도·압력 등 데이터를 분석 및 학습해 폐기물 투입 최적 시점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의 AI가 소각로 온도·압력 등 데이터를 분석 및 학습해 폐기물 투입 최적 시점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플은 박경일 체제 연임으로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의 연착륙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의 숙원사업인 IPO를 위해서라도 친환경 에너지부문과 같은 미래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장에 전력질주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며 외연을 넓히는 데에도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SK에플의 중대 전환점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건설은 SK에플로 사명을 바꾸며 박 대표를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친환경 에너지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현재까지 박 대표의 지휘 아래 인수된 에너지기업은 총 14개에 이른다. 이는 사명 변경과 더불어 SK에플의 기업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박 대표의 중장기 구상의 시작이었다.

박 대표의 구상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SK에플의 친환경 에너지분야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자사 총매출의 36%를 넘어섰고, 이는 2021년(13.9%) 대비 약 세 배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 대표는 SK그룹 내 M&A(기업합병) 전문가 출신으로 투자전략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인사다. 그런 그가 2021년 사업운영총괄로 발탁되며 SK에플과 첫 인연을 맺은 뒤 대표이사에 오른 뒤부터는 M&A를 신호탄으로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박 대표는 2020년 SK에플이 EMC홀딩스가 전신인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시작으로 7개의 폐기물 소각업체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용량의 사업장폐기물 소각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기반을 다진 SK에플은 최근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놓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정부 및 현지기업과 다양하게 접촉면을 늘리며 투자협력 물꼬를 트는 등 현지 진출 동력을 마련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SK에플은 베트남 흥옌 지방정부와 산업폐기물 처리에 대한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을 최초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까지 친환경·재활용 사업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게 박 대표의 복안이다. 이로써 최근 산업 활성화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트남 지방정부의 딜레마를 해소시킬 수 있고, SK에플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이해관계 성립도 박 대표의 사업 수완에서 비롯됐다는 평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2021년 유럽연합(EU) 기후변화회의에서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전기생산을 단계적으로 철회하는 한편, 2050년까지는 탄소배출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 대표는 이를 현지 진출의 기회로 판단했고, 베트남 정부 등과 꾸준한 스킨십을 가진 끝에 지난해 3월 베트남 산업폐기물 처리기업인 그린스타 등과 소각기술 최적화 기술협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내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친환경 대체재로 지목되는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부문에서도 현지 진출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이 1조26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551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SK에플 관계자는 "국제정세 불안과 내수 침체 등 겹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신사업 포트폴리오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 등 해외 산업폐기물 소각 기술 수출이 올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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