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4923억원...사상 최대
주당 1250원 배당…“주주가치 증대” 

오리온 러시아 법인이 2022년 상반기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의 신규 라인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오리온 전체 법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 러시아 법인이 2022년 상반기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의 신규 라인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오리온 전체 법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오리온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오리온이 국내외 매출 증가와 제조원가 효율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에 배당금을 전년보다 31%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인다.

8일 오리온의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연결기준) 발표에 따르면 연간 실적은 매출 2조9124억원, 영업이익은 4923억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1.4%, 5.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6.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오리온의 매출액이 확대된 것은 중국과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춘절’, ‘뗏’ 시점 차이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중국 위안화 약세 및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영업활동, 생산설비 확대로 시장 수요에 대응했던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료공급선 다변화, 글로벌 통합구매 등 제조원가 관리를 통한 효율 및 수익 중시 경영으로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 늘어난 1조700억원, 영업이익은 1688억원으로 20.4% 확대됐다.

올해에는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진천 물류센터 착공에 나서며 공급 확대를 위한 토대를 다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증설한 파이, 비스킷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스낵, 젤리 등 생산설비를 추가 구축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국내 판매 채널 다각화와 중국 등 수출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마켓오네이처는 그래놀라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갈 방침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미국 등 북미 시장 내 대형 유통채널의 입점과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일본, 유럽 등 지역 확장에도 힘쓸 예정이다.


◆ ‘해외서 날았다’...작년 매출 2조9124억


중국 법인은 춘절 시점 차이에 따른 영향과 위안화 약세 등 악재로 매출액은 7.5% 감소한 1조178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불필요한 할인행사를 지양하고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4.4% 증가한 2210억원을 달성했다.

베트남 법인은 내수 소비 둔화와 뗏 시점 차이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액은 0.5% 증가한 4755억원을 나타냈지만, 유음료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87억5000만원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올해에는 파이, 스낵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신규 개척한 7조 원 규모의 유음료 시장도 적극 확대해갈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추진 중인 하노이 공장의 증축과 생산동 신축을 연내에 완료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호치민 신규 공장 부지 매입도 추진해 ‘넘버 원’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러시아 법인은 루블화 가치가 20%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4.5% 감소한 2003억원,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32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실제 판매물량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3%, 15.9%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말 증설한 파이 생산설비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규 출시한 젤리 카테고리를 시장에 조기 안착시켜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한편, 추가 생산설비도 구축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파이 신제품들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다.

인도 법인은 초코파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꼬북칩을 현지 생산하며 스낵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올해에는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말 추가 구축한 초코파이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특히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오리온은 주주가치 증대 차원에서 2023년 결산 배당금을 기존 1주당 950원(376억원)에서 1250원(494억원)으로 31.6% 늘리기로 했다. 모회사인 오리온홀딩스 역시 1주당 750원(총 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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