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재추진...고객 수 확보 위해 저리대출 상품 대거 '포진'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학 석사를 수료한 뒤 공인회계사 시험까지 붙으며 엘리트 경제인 코스를 밟은 인사다.

그는 이후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하며 본격적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였고, 금융서비스, 재무 등의 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뒤 삼성SDS 개발팀장 상무, 한국IBM 금융사업개발 상무, 경남은행에 D-IT그룹 디지털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계와 IT업계를 넘나드는 포트폴리오를 쌓아올렸다.

해당 이력을 토대로 최 행장은 지난해 12월 케이뱅크의 4대 사령탑을 맡게 됐고, 임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과 실용성에 방점을 둔 경영방침으로 리더십 호평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취임 3개월차에 접어든 최 행장을 향한 케이뱅크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최 행장은 이력상 금융·IT를 아우르는 '디지털금융 전문가'인 만큼, 기존 오프라인 금융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 등에 기반한 디지털금융 부문을 확장시킬 적임자로도 지목된 바 있다.

이는 현재 기업상장을 추진 중인 케이뱅크의 목전과제와도 맞물려 최 행장의 어깨도 무거운 상황이다.   


최우형號 케이뱅크, 'IPO 재추진' 동력 확보에 총력


최 행장은 케이뱅크 수장으로 부임한 뒤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위한 동력 확보에 각별한 공을 쏟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18일 이사회에서 기업공개 추진 안건을 의결하며 연내 코스피 상장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월 내 상장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현재 금융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5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이달 증권플러스 추산 기준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총 5조1845억 원에 달한다.

이에 최 행장은 최근 케이뱅크의 코스피 상장 목표를 공식화하며 "상장은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다만 고금리 기조에 IPO시장이 정체를 빚은 탓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3월 기업공개에서 중도하차한 바 있다.

이후 올 들어 IPO가 재추진되는 만큼, 현재 최 행장이 이끄는 케이뱅크는 상장기업으로의 도약 의지가 남다른 상황이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외연 확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온라인 기반의 무형자산에 속하는 만큼 고객 수가 곧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 일환으로 올해 출시한 주담대(주택담보대출)와 전세대출 전환 서비스에 최저금리를 적용하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0일 최저 연 3.4%대 금리의 아파트담보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2월3주 기준 최저금리 연 3.5%대인 카카오뱅크와 최대 3.7%대인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은행(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의 주담대 전환 서비스 매출은 총 5722억 원으로, 5대 시중은행이 거둬들인 주담대 매출 3212억 원을 훌쩍 웃돌았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주담대 잔액도 전년 대비 무려 114.2% 증가한 4조9211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도 강세에 있다. 지난해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953만 명으로, 인터넷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2300만 명)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고객 수 9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토스뱅크의 추격도 매서워 케이뱅크는 올해 외연확장에 더욱 매진하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올 들어 연 10% 금리 코드K 자유적금 특판, 2024년 신규고객 대상 체크카드 3만 원 캐시백 이벤트 등을 실시하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넘어야 할 '허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이후 쭉 흑자경영을 이어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수익성 개선 과제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총 382억28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4% 수준 줄었다. 이는 해당 기간에 중저신용대출을 대폭 늘리며 리스크 관리용 대손충당금 630억 원을 적립한 데 따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9~2020년 1000억 원대 순손실을 보다 2021년 흑자전환(순익 225억4700만 원)하며 2년 동안 실적 순항을 이어갔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무려 271.5%의 성장률을 보이며 순이익이 836억 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중저신용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대폭 줄면서, 수익성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터넷은행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순수익이 전년 대비 34.9% 증가한 3549억 원 집계됐다. 또 케이뱅크와 경쟁구도에 있는 토스뱅크의 경우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익이 86억 원에 그쳤으나 흑자전환하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최 행장이 수익성 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