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영업익 90%↑...성과급 374% 지급
화장품 영업망 확대 효과…자회사 실적도 호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의 역사를 새로 쓴 한국콜마가 임직원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역대급 보너스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겠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400%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지급한 금액보다 174% 높은 수준이다. 한국콜마의 성과급은 월 기본급의 평균 374%로  코스맥스(190%), LG생활건강(200%) 등 동종업계 대비 최고 수준이다. 

이외에도 클리오가 지난달 임직원에 대한 상여 지급을 위해 4억2630만원어치의 자기주식을 처분했지만, 한국콜마의 지급률 수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 화장품 영업망 확대 효과…작년 매출 2조 ‘사상 최대’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영업망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더불어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면서 이 같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콜마가 공시한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554억원, 136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86.4%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순이익은 마이너스 41억원에서 26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2022년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6.3%, 1.2% 성장했다. 

지난해 한국콜마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국내 화장품 영업망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덕에 인디브랜드 주문이 급증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한국콜마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8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연결 자회사인 연우와 HK이노엔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022년 7월 한국콜마에 편입된 연우는 국내외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이 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48억원에서 16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HK이노엔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56억원, 2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수치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셉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 측은 “국내 화장품 영업망을 확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며 “자회사인 연우, HK이노엔 등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