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수원서 삼성전자 제55기 주총 개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SK하이닉스 주가는 2배가량 올랐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 초반으로 부진합니다. 원인이 무엇인가요?”

“반도체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무엇이냐. 올해는 괜찮아지는 건가요?”

“여태껏 노조 없는 경영을 해왔는데 파업 위기에 대한 경영자의 대처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님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주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인공지능(AI)형 반도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AI 탑재 스마트폰 확대 등으로 탄탄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 경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의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주주와의 대화’ 첫 시도…“주주가치 제고에 최선”


삼성전자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4년 사업전략 공유 및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4년 사업전략 공유 및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 부회장은 또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 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지배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AI 시대 본격화 등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성장사를 돌아보면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항이 진척돼있고 조만간 주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밸류를 낼 수 있는 M&A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선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신규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그는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국장, 국제업무관리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거쳐 2013~2015년 제4대 금융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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