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2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슈퍼디리버티브스´(Super Derivatives)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19일 종가 기준 67.96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는 작년 2월 26일(68.57bp)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인데요.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입니다.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인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위험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9일만 해도 49.19bp였으나 한 달 만에 20bp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과 글로벌 금융시장이 곳곳에서 잇달아 터진 악재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게 한국 부도위험이 커진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하는데요. 정부와 금융기관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한국물)에 대한 헤지(위험분산)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을 헤지하기 위한 수요가 몰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한국물의 투자 위험이 커졌다는 근본적 인식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3일 22억5천만달러(약 2조4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는데요. 이는 2009년 정부가 30억달러의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지만, 일본은 안정적인 모습인데요. 지난 14일(65.1)을 기점으로는 부도위험이 한국보다 더 낮아졌다. 19일은 63.89로 한국보다 4bp 정도가 낮습니다.

일본의 국가 부도위험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로 지난 11월 급등하면서 한국보다 높아졌지만, 두 달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인데요. 김 부장은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일본 채권의 지위가 높아진 모습"이라며 "일본의 국채금리도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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