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시켜 60대 재력가를 살해한 혐의(살인교사 등)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형식(45) 서울시의회 의원이 항소심에서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업무 관련한 청탁과 함께 5억여원을 받고 일이 잘 안 풀려 협박을 받게 되자 살해를 결심했다고 하지만, 피고인이 그렇게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객관적 정황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또 김씨 측은 재력가를 죽인 팽모(45·구속기소)씨가 돈을 뺏으려 범행을 시도했다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형량을 낮추기 위해 김씨가 시켰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씨 측 변호인은 "팽씨는 김씨가 범행도구로 전기충격기와 등산용 손도끼를 줬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것들은 살해에 부적합한 도구일 뿐 아니라 팽씨가 범행 직후 돈을 훔쳐 달아난 뒤 여러 CCTV에 노출된 정황을 보면 김씨가 오랫동안 계획한 범행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 측 주장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으며 주요 쟁점이 이미 1심에서 충분히 다뤄졌다"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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