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 공장에 7조2000억원 투자
투자 금액 2.5배 확대…북미 수요에 대응
세계 최초 에너지저장장치 전용공장 구축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일러스트=뉴스캔 배모니카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일러스트=뉴스캔 배모니카 기자]

[뉴스캔=이동림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부회장(대표이사)이 공격적인 투자로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엔솔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 단독 공장 중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재검토를 결정했던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건설을 재개하고,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27GWh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원통형 공장 4.2조원 투자


앞서 LG엔솔은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들여 11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투자비 급등 등의 이유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투자 금액인 4조2000억원은 당초보다 2.5배 늘어난 것이다. 생산능력도 11GWh에서 27GWh로 2배 이상 커졌다.

또한 같은 부지 내에 3조원을 별도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사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계획했던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고객과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전기車 수요에 적극 대응


LG엔솔 신규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은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완공 및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미국 주요 전기차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지역 내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엔솔이 처음이다. 해당 공장은 연 평균 27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6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70조2000억원까지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사측은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북미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 최초 ESS 전용공장 구축


권 부회장은 ESS 전용공장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 3조원을 투자해 총 16GWh 규모로 건설되는 이 공장에서는 LG엔솔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6년 양산이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엔솔이 생산할 ESS 전용 LFP 배터리 및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 SOC 정밀도 등의 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현지 생산으로 물류, 관세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신규공장으로 LG엔솔은 북미지역에서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미시간 독자 공장 및 오하이오 GM 합작 1공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테네시 GM 2공장 및 미시간 GM 3공장, 오하이오 혼다 및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권 부회장은 “이번 애리조나 독자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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