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대화형 ‘챗GPT’ 고객 응대 관리체계 구축
대우건설, 업무서비스 ‘바로봇’ 가동…“효율성 향상”
현대ENG, 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 추진

현장 굴착기에 부착된 측 후방 카메라(왼쪽) 및 디스플레이 내 인체 인식 장면. [사진=DL건설 제공]
현장 굴착기에 부착된 측 후방 카메라(왼쪽) 및 디스플레이 내 인체 인식 장면. [사진=DL건설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건설업계가 인공지능인 AI에 푹 빠졌다. 현장에서 근로자 안전 확보를 위한 시스템에 활용하거나 고객 응대 관리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건설사들이 다양한 곳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최근 건설 현장 내 안전 사각지대 제거를 위한 AI 기반 ‘영상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에 부착된 카메라가 제공하는 영상을 직접 판단,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비 협착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현장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카메라는 HD급 고해상도 녹화, 지능형 모션 감시 센서 탑재, 방수·방진 처리(IP68) 등을 기반으로 정확하게 사람을 인식하고 경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또 짐을 들고 있거나 사람이 가려진 경우에도 인식할 수 있다. DL건설은 전 현장 내 굴착기와 지게차에 해당 시스템을 의무 적용하고, 향후 다양한 중장비로 확대 적용한다.

대화형 AI ‘챗GPT’ 기술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이 기술을 적용한 고객 응대 관리시스템 ‘디보이스’을 구축했다. 상담 내용이 음성에서 텍스트로 자동 전환되고 개인정보를 제외한 내용이 챗GPT로 전송돼 1분 이내 요약이 이뤄진다. 이어 AI가 요약 내용을 다시 분석하고 키워드별로 분류해 저장을 마치는 원리다. 

DL이앤씨는 디보이스 시스템을 분양과 애프터서비스(AS) 등 고객 상담 분야에 적용,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응대 품질 및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사내 업무용 챗봇 서비스 바로봇 실행화면. [자료=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사내 업무용 챗봇 서비스 바로봇 실행화면. [자료=대우건설 제공]

◆ 단순 문의성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불편함 해소

단순 문의성 업무에 드는 시간을 절감하기 위한 AI 서비스도 가동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업무 프로세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 업무용 챗봇 서비스인 ‘바로봇’을 도입했다.

바로봇은 1대1 비대면 업무 수행 형태로 설계되어 24시간 동안 신속하게 업무 처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업무 관련 문의에 빠르게 응답할 수 있다. 바로봇의 최초 서비스 분야는 IT, 총무, 인사, 복리후생 등 업무 지원 부문이다. 

대우건설은 향후 바로봇을 단순문의 응대를 벗어나, 다양한 업무시스템과 연계해 수행 범위를 확장하고 챗GPT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적용해 최적화된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측은 바로봇을 도입해 임직원들의 FAQ(자주 묻는 말) 등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의에 신속하게 답변할 수 있게 됐다며 유료 구독으로 사용해야 하는 챗GPT 최신 버전인 GPT-4 서비스를 바로봇을 통해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직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건설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경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을 고도화해 건설산업 혁신의 첨병이 되겠다는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인식 시스템’을 이용한 설계 도면 인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인식 시스템’을 이용한 설계 도면 인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 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 적극 추진

건축·플랜트 등 사업 부문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AI를 활용한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인식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P&ID는 사업 초기 발주처로부터 인계되는 자료로 주요공정 정보를 담고 있는 설계 도면이다. 이시스템은 심층 학습(AI 딥러닝) 및 컴퓨터비전 등을 기반으로 P&ID를 인식해 배관 및 계장목록과 CAD 도면 등 산출물을 자동생성하도록 자체 개발됐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에 연내 사업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시스템이 투입되면 도면당 1~2분 내 모든 정보를 인식하고 추출해 산출물을 생성해 낼 수 있다. 기존에는 설계자가 수기로 도면을 분석하고 정보를 추출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것에 비해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면분석 정확도도 향상된다. 내부테스트 결과 시스템 도면 인식 정확도는 95%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설계자가 시스템을 활용해 도면분석 작업을 하면 정확도가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인력투입 최소화 및 외주비 절감 등으로 해당 업무에서 50% 이상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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