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농작물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부터 관리까지...농작 편의성 극대화
유망 스타트업 기술 약진도 '쑥쑥'...가지치기 등 작업형 로봇 개발 추진

[편집자 주] 최근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인 ‘푸드테크’가 요식업계의 신성장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기존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접목시킨 첨단 기술로, ‘주방·서빙·배달 로봇’, ‘인공 식품’, ‘수직농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익히 알려진 핀테크(금융-기술 연계)나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연계)에 못지않은 4차산업의 핵심 산물이라는 평가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 등에 따르면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연 600조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무려 5경원 규모로 추산된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외식업계는 이러한 기류에 발맞춰 푸드테크를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로봇이 닭을 튀기거나 홀 서빙을 담당하고, 드론이 음식을 공중 배달하는 등의 일은 이제 현실이 됐다. 본지는 황금기를 맞은 푸드테크의 면면을 짚어 봤다.

최근 AI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사진)이 농업계와 하훼계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최근 AI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사진)이 농업계와 하훼계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글로벌 밀 수출량의 25%에 달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식량수급 위기론이 고조된 가운데, 식량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의 일환으로 꼽히는 스마트팜은 인류의 미래 식량을 책임질 자동화 농업 기술이다. 스마트팜의 경우 폭우 등 예측 불가한 악천후로 인해 농산물 생산 및 공급량이 요동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정적 농작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2026년까지 341억 달러(약 4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도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률이 지속되며 2025년이면 약 2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도 현재 다각적으로 스마트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최근에는 AI(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접목형 스마트팜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기술도 크게 향상되는 추세다. 특히 AI를 활용해 농작물의 성장 상태 등을 원격 관리하는 정밀기술의 발전으로 농업계 생산 및 효율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진단이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교육형 온실에서 청년창업보육센터 1기생 청년농부들이 빨갛게 익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교육형 온실에서 청년창업보육센터 1기생 청년농부들이 빨갛게 익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이에 최근 스마트팜 스타트업의 기술 도약도 주목받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스마트팜 스타트업인 어밸브는 AI를 통해 농작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 재배 환경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 '스마트팜' 유망 스타트업들의 약진...'AI·로봇' 원격관리·모니터링 기술 '주목'


아울러 이 회사의 스마트팜 기술은 AI가 병해충, 수확량 등을 자체 분석해 사업자에게 대시보드로 농작 현황과 대처 등을 알려주는 '가이드라인' 기능도 또 다른 특징이다. 여기에 보다 정밀한 데이터 추출을 위한 3차원(3D) 모델링, 피노타이핑 등의 고도 기술도 적용됐다. 이 때문에 전문 농업인이 아니더라도 농작 난이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어밸브에 따르면 관련 기술개발을 지난해 마치고, 현재 국내를 비롯해 중동, 베트남 등 해외로 기술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신용보증기업의 유망 스타트업 보증제도인 '퍼스트펭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퍼스트펭귄은 고도의 기술을 보유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3년 동안 약 30억원 규모의 보증, 전문 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어밸브 관계자는 "(폐사의) AI 스마트팜 기술력의 핵심은 초정밀 모니터링과 가이드라인 제시"라며 "실시간으로 농작물의 건강상태부터 성장환경까지 총체적으로 관리감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작 난이도가 크게 낮아지는 셈"이라고 했다. 

AI·로봇 기반의 스마트팜 원격관리 기술을 개발한 아이오크롭스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손꼽힌다. 

AI를 통해 농작, 하훼 등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스마트팜 통합 운영 프로그램인 '아이오팜'이 이 회사의 대표작이다. 아울러 병해충 발생 등 농작물 성장과 직결되는 요소들을 원격 관리하는 다양한 AI·로봇 기반 시스템을 개발, 시판 중이다.   

아이오크롭스는 실제 자사 AI 스마트팜 시스템 적용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1년부터 경남 밀양 소재의 파프리카 농장(3000평 규모)에 자사의 AI 시스템을 적용해 원격 운영한 결과, 인근 농가 대비 30% 높은 생산량을 얻을 수 있었고 에너지비용도 12%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크롭스는 2020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AGC)에서 3위로 입상한 바 있으며, 3월에는 농림부로부터 'A-벤처스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A-벤처스 기업은 농식품 분야 최고의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아이오크롭스는 스마트팜업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 약 70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프로젝트 투자를 유치하는 등 창업 이래 투자유치액만 누적 91억원에 달한다. 

아이크롭스 측은 "스마트팜의 기본 취지인 생산성, 효율성 향상에 부합한 AI·로봇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며 "지금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실내(온실) 농경 자동화 시스템을 집중 개발하는 단계이며, 앞으로는 단순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가지치기와 수확까지 가능한 실작업형 로봇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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