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임박하자 사재기 조짐
신안 천일염 두 달 새 40% ‘폭등’
해수부 “장마철 대비 출하량 조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각계각층으로부터 우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러스트= 뉴스캔 이하나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각계각층으로부터 우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러스트= 뉴스캔 이하나 기자] 

[뉴스캔=신아랑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이르면 7월 방류한다는 소식에 천일염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에 따라 천일염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에선 사재기 움직임까지 포착된다. 

실제로 전남 신안지역 천일염 생산업계에 따르면 천일염 20㎏짜리 한 포대가 최근 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초 1만4000여원에 거래됐던 천일염이 지난달 중순에는 1만8000원까지 뛰었고 이달 들어 2만원 선까지 오른 상태다. 두 달 새 40% 이상 폭등한 것.

정부가 발표한 천일염 산지 가격(20㎏ 기준)은 4월 첫 주 1만4119원에서 6월 첫 주 1만7807원으로 두 달 새 가격이 26.8% 뛰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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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류 외에도 올해는 장마가 길고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소금값이 치솟고 사재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금은 보관도 쉽고, 겨울에는 김장도 해야 해서 비축해두려고 50kg을 주문했다”거나 “가게를 운영 중인데 소금이 안 들어가는 음식이 없어 얼마나 쟁여놔야 할지 모르겠다. 소금은 필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 해수부 “방사능 검사로 천일염 철저히 관리”


이런 현상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설명자료를 내고 “6∼7월부터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와 민간 기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천일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 4월부터 전국 10여 개 천일염 생산 염전을 대상으로 매달 방사능 검사를 진행해 왔고 지금까지 모든 염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 임박으로 소금 사재기가 증가하고, 가격이 폭등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천일염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해 사재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해수부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생산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하며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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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수연)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국민 불안 해소에 나섰다.

최근 한수연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누구보다도 두렵고 걱정이 많은 우리 수산인들이 국민 여러분과 국회에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 건강과 우리 수산물 안전에 대한 걱정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겠지만 오염수의 과장된 오해와 걱정이 지나쳐 공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냉정히 대응해 우리 수산업계 선의의 피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수연은 “우리 수산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고, 더욱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국민 여러분께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방류 전에도...생선서 ‘세슘’ 검출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한편,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후쿠시마 항만에서 잡은 생선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잇따라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앞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으며, 지난 4월에도 같은 장소서 잡은 쥐노래미에서 기준치의 12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

지난 2월에는 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잡힌 농어에서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확인됐다.

오염수가 방류되기도 전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변국들은 일본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기준치를 희석해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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