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ESG 실현 일환으로 '청렴·윤리·상생' 삼각편대 확립
한전기술 청백리 등 다양한 반부패 정책으로 청렴도 우수기업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사진=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사진=가스공사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LH(한국주택토지공사)발 '순살 아파트' 논란으로 공기업계에 만연한 조직기강 해이와 부정·부패가 또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에너지계열 공기업들이 반부패·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공직사회 심처에 깔린 관료주의와 부정행위 척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에 공기업들도 정부의 서슬 퍼런 기조에 자정작용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30일 관련업계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최근 윤리경영 실현을 위한 임직원 대상의 반부패·청렴 교육과 사내 청렴문화 정착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청렴 프로그램이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들 에너지공기업은 임직원들의 반부패 교육에 전사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에너지공기업계 맏형' 가스公, 청렴·윤리·상생 지배구조 갖춰 


한국가스공사가 7일 대구 본사에서 경영진·간부 청렴 리더십 교육을 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7일 대구 본사에서 경영진·간부 청렴 리더십 교육을 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제공]

에너지공기업의 맏형 격인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LNG)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거대 공기업으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현의 일환으로 조직 내 부패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간다는 게 가스공사의 경영 방침이다.

공사는 지난 4월 2023년도 반부패·청렴 정책 추진계획을 수립하며 윤리경영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최연혜 사장 이하 조직 구성원들이 조직 청렴화 과제에 전사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G(Governance, 지배구조)에 대한 기업 차원의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임직원들에 대한 반부패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대구 본사에서는 고위 간부급부터 사원급 일반 직원들에 이르는 방대한 반부패·청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14개 지사에 대해서도 청렴 교육팀이 주기적으로 파견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대구 본사에서 사장·부사장을 비롯해 본부장 및 처·실장 등 고위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리더십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직접 교육에 나서 경영진의 청렴윤리 문화 정착과 갑질 방지 등 행동강령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이 밖에 부패방지 및 부정청탁 금지법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준수를 위한 심층 교육도 이뤄졌다.

이날 최연혜 사장은 "기업의 흥망은 청렴윤리 경영에 달려 있다는 것을 경영진부터 깊이 인식하고 깨끗한 KOGAS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라며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가스공사는 직원 교육뿐만 아니라 사장 주관으로 청렴·윤리 경영위원회를 매주 개최하고 반부패·청렴혁신 TF(태스크 포스)를 운영하는 등 촘촘한 공직기강 확립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열린 경영' 실천을 위해 사내 이사회 회의록부터 내부감사 보고서, 사업성과 보고서, 기관운영 현황 등을 모두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 공사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에 대해서도 실명제를 추진 중이며, 기업 주요사업 등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도 따로 마련해 뒀다. 

공사는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부터 ESG경영 정착과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Compliance Program)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CP 운영을 총괄하는 자율준수관리자를 별도로 선임해 공사 임직원들의 독점규제, 하도급 거래법 위반 등을 철저히 감시토록 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뉴스캔>과의 통화에서 "LH 사태와 무관하게 공기업으로서 자체적인 자정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며 "지난 수년간 본사와 지사를 가리지 않고 반부패 청렴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 온 결과, 청렴 이슈와 조직기강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도 엄중해진 측면이 있다. 특히 고위 경영진부터 조직 청렴화에 솔선수범하고 있어 낙수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 전력기술, '청백리' 운영 등 조직 청렴문화 확산에 구슬땀 


한국전력기술이 지난달 ·윤리 특별강조기간을 맞아 '고위직 대상 맞춤형 반부패·청렴 교육'을 시행 중이다. [사진=한국전력기술 제공]
한국전력기술이 지난달 ·윤리 특별강조기간을 맞아 '고위직 대상 맞춤형 반부패·청렴 교육'을 시행 중이다. [사진=한국전력기술 제공]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은 부패 방지 차원의 철저한 조직 통제와 윤리경영 내재화를 위한 세부 방침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한전기술의 대표적 윤리경영 키워드로 꼽히는 '청백리'(淸白吏, 고려·조선 시대에 청렴 관료들에게 수여된 명칭)는 기업 내 청렴문화 정착에 기여한 우수 직원에게 직원상과 인센티브를 지급해 구성원들에게 꾸준히 동기를 심어주는 제도다.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사내 감사실 주관으로 우수 직원을 선발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업 윤리경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한전기술은 이 외에도 윤리경영 실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임직원의 준법정신과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맞춤형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청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한전기술이 지난 2015년부터 시행 중인 '청렴시민감사관' 제도는 부패에 취약한 분야에 대해 외부 감시 주체를 둬 통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 고유 정책이다. 청렴시민감사관은 한전기술 홈페이지 공모를 통해 선임되며, 이렇게 발탁된 외부 감사관들은 사내 갑질 옴부즈만(외부 전문가에 의한 감시제) 업무도 병행한다.   

여기에 한전기술은 최근 공기업의 필수 덕목이 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 시행한 결과 지난 6월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냈다. ISO 37001은 부패방지 체계 확립으로 청렴·윤리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에 수여되는 국제 인증으로, ESG 기업 평가에서도 핵심 잣대로 활용된다.

한전기술은 이와 함께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내 공공기관 57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우수 기업군에 속하는 2등급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내외에 걸쳐 반부패 기구를 동시 운영 중"이라며 "부패 방지라는 근본 취지와 더불어 조직 내실화 시너지까지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기본 경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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