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수장 교체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뉴스캔=이동림 기자] KB금융그룹이 ‘양종희 시대’ 개막을 알렸다. KB금융은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종희 부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양종희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의결권 발행 총수 대비 80.87%, 출석 주식 수 대비 97.5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변 없이 선임안이 통과되면서 양 내정자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2026년 11월 20일까지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양 내정자의 취임식은 21일 열린다. 

앞서 9월 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종희 현 KB금융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1961년생인 양 내정자는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학사, 서강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거친 뒤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후 영업점과 재부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다. 

특히 2008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경영관리부 부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 등을 거쳐 2015년 부사장에 올랐다. 2016년에는 KB손해보험 사장을 맡았고, 2019년 그룹 보험부문 부문장에 이어 2021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KB금융 회장이 바뀌는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윤종규 전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뒤 2017년과 2020년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양 내정자는 “국내 최고 리딩 금융그룹의 회장으로 선임해 주셔서 감사하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내 경기나 금융 산업이 어려움에도 주주님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걸 알고 있고,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중장기 자본 관리 방안과 주주 환원 확대 정책에 부응하고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서 의장을 맡은 윤종규 회장은 “지난 9년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깊은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순간이 문뜩 떠오르며 마음 한편이 뭉클하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이 ‘리딩금융’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것은 함께 달려온 임직원, 주주, 고객 있었기에 이뤄졌던 성과다. 함께 성장해 온 CEO로서 깊은 감사와 자긍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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