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리비아, 이라크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
정원주 회장 '전방위 글로벌 영업'... 중장기 성장 토대 마련

 지난 2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앞줄 가운데)이 오만 두쿰 정유시설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대우건설]
 지난 2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앞줄 가운데)이 오만 두쿰 정유시설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대우건설]

[뉴스캔=이정구 기자] 올해 건설·부동산 시장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고금리 여파로 분양시장엔 찬바람이 불었고 건설 수주도 전년동기(2022년 9월 누계) 대비 26% 감소하고 민간건축부문은 41%까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국내 건설경기의 불황 속에서 건설업계 ‘다윗과 골리앗’의 결합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결과는 어땠을까.

대우건설은 ‘글로벌 E&C 리더’를 꿈꾸는 해외사업에 강점이 있는 건설사다. 세계경영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우그룹의 성장과 함께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다양한 건설사업을 진행해왔다.

2010년대 중반 중동지역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을 정리할 때도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침내 2000년대 초반부터 뚝심을 갖고 추진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부터 나이지리아 NLNG Train7 프로젝트, 이라크 신항만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기 시작했다. 

중흥그룹 인수 후에는 대우건설 ‘1호 영업맨’을 자청한 정원주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세계경영의 부활을 알리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2조4061억원의 해외수주 성과를 거뒀다. 이는 올 해외수주 목표인 1조8000억원을 초과달성한 실적이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북미지역 부동산개발사업 등 신규시장 개척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토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5억8918만달러(약 7255억원)에 계약하며 마수걸이 수주를 달성했다. 연이어 3월에도 리비아에서 7억9000만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포 컨테이너 터미널 상부시설 연약지반 개량공사를 수주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시무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시무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현장 경영도 눈에 띈다. 정회장은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올해도 2월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찾아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다.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과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했다. 이때 기존 MOU를 체결한 비료공장 건설사업에 대한 진행사항을 논의하고 현지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대우건설의 2년간 재무성과도 고무적이다.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 부채비율 176.6%를 기록하며 중흥 인수전인 2021년말 225.1%에서 48.5%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업계 톱티어급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전년 동기(7조2109억원) 대비 23.0% 증가한 8조8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10조9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132억원) 대비 13.9% 증가한 584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3964억원) 대비 4.0% 증가한 412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신규 수주액은 9조18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목표인 12조3000억원의 73.3%를 달성했고, 그 중 신규 해외수주액은 2조406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해외 수주목표인 1조8000억원을 133.7%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속에 대우건설은 7월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이나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부문별 평가중 신인도 평가에서 총 1조4822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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