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제휴·투자·M&A 등도 다양한 협업 대상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일러스트=배모니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일러스트=배모니카]

[뉴스캔=이정구 기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그룹 내 각 계열사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대해선 10년 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저하 등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시간으로 평가했다 함 회장은 “저를 믿고 묵묵히 따라와 준 하나 가족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큰 한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레드우드(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산맥을 따라 군집을 이루며 사는 나무)를 언급하며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라며 “하나금융은 업권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해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보유 자원을 집중해 더욱 강화하고,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사의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의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고객(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과 관련해 하나금융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봐야 한다고도 전했다. 함 회장은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금리 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며 “이미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항변보다는 우리의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 봐야한다”며 “손님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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