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작년 순이익 2조6752억...전년比 소폭 올라 역대 최대
연금·외환·카드 등 비이자부문 강화 통한 경쟁력 확보에 드라이브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뉴스캔=박진용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중첩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서 최근 주목받는 인사다.

또 김 은행장은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유니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 지원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어 금융계에 귀감을 주고 있다. 복합위기에 처한 기업계에 각종 지원책을 선보이며 새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1962년 충남 서천 출생인 김 은행장은 충남대 경영학과 학사를 수료한 뒤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에서 MBA과정을 거쳤다. 이후 IBK기업은행에 입사해 전략기획부 미래혁신팀장, 비서실장, 미래기획실장, 종합기획부장, 마케팅전략부장,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동지역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 결과, 김 은행장은 부행장급인 소비자보호그룹장과 경영전략그룹장, IBK캐피탈 대표이사, IBK기업은행 전무이사 등을 거친 끝에 IBK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되며 커리어에 방점을 찍었다.


◆ '중소기업 대출 지원'으로 역대급 순이익 달성


김성태호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사업을 적극 시행한 끝에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연결기준) 순이익만 무려 2조6752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역대 최대 순이익인 2조5747억 원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단일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음을 감안하더라도 괄목할 만한 실적 호조로 볼 수 있다는 게 중평이다.

이러한 실적을 견인한 것은 김 은행장의 중기대출 확대 정책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5.9%(13조1000억 원) 증가한 233조8000억 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0.2% 올라 23.2%가 됐다.

중기대출 잔액 증가로 기업은행의 이자이익 규모도 확대됐다. 기업은행의 이자이익(자회사 제외)은 지난해 7조4667억 원으로, 전년(7조407억 원) 대비 6.1% 늘었다.

여기에 기업은행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3년 동안 총 1조 원의 '금리감면 패키지'를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출잔액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금·외환·카드 등 非이자 사업 강화로 수익 극대화 시도


김 은행장은 기업대출 등 이자부문에서의 상승세와 별개로 연금·외환·카드 등 비(非)이자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며 경쟁력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김 은행장의 복안이다.

기업은행은 중기대출 점유율 23%대를 확보하며 시장에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기업대출의 경우 유력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 변동성이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중기 금융대출 분야는 레드오션인 셈이다.

하지만 비이자부문은 아직 시중은행들의 주력 포트폴리오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을뿐더러, 순이익을 확대할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김 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이자부문 강화를 위해 연금, 외환, 카드, 수익증권 등에 대한 사업 확장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재산신탁팀과 글로벌인프라금융팀을 신설하는 등 신년 조직개편을 단행해 외환 및 수익증권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재산신탁팀 구성원으로 영입할 세무·회계·법률 전문가들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인프라금융팀 운용을 통해 글로벌 투자 역량을 키우는 데 매진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이자부문을 키운다는 (김 은행장의) 방침에 따라 연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아울러 고객 맞춤형 연금 서비스를 기획, 보급하고 카드 부문에서도 IBK카드플랫폼을 구축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태호 기업은행은 중기대출 등 중소기업금융에서 역량을 인정받으며 지난 1월 글로벌파이낸스와 아시아머니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중소기업금융 은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김 은행장은 "기업은행이 그동안 중소기업을 위해 지원했던 각종 노력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중기금융 1위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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