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윌, 8년 만에 ‘오너 대표’ 체제 전환

양형남 에듀윌 대표이사. [사진=에듀윌 제공]
양형남 에듀윌 대표이사. [사진=에듀윌 제공]

[뉴스캔=이정구 기자] 교육업체 에듀윌이 오너 경영 체제로 전격 전환한 가운데 8년 만에 대표이사에 취임한 양형남 회장이 강력한 오너십으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에듀윌의 창업주이자 사내 ESG위원회 위원장인 양 회장은 회사를 통해 경영 복귀를 알렸다. 양 회장은 1992년 현 에듀윌의 모체가 된 국가고시연구원을 설립하고 2002년 사명을 에듀윌로 바꿨다. 2016년 이후 에듀윌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그는 사회공헌 활동에만 주력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김재환 전 대표의 사임 이후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번 양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배경에는 최근 부동산 거래 침체의 장기화, 공무원 시장 위축 등의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데 따른 요인이 있다.

실제 교육업계의 전방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량은 총 92만8795건에 그쳤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2022년 전국 주택 거래량도 93만3000여 건에 불과했다.

공무원 응시자 수도 매년 줄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2.8대 1에 그쳤다. 최근 5년 추이만 봐도 △41.0대 1(2018년) △39.2대 1(2019년) △37.2대 1(2020년) △35.0대 1(2021년) △29.2대 1(2022년) 등 하향 곡선이 뚜렷하다.

절대적인 주택 거래량 감소는 교육업계의 직격탄으로 이어진다. 온라인 교육 학원업 등록은 주택 거래나 공무원 응시 이후 뒤따라 나오는 수요다. 즉 부동산 거래가 이뤄져야 공무원 응시도 늘어나고 교육업계가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가 생겨난다는 의미다.

그 여파로 에듀윌의 2022년 기준 매출은 1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보다 6.1%(95억원) 축소된 수치다. 2010년 이후 매년 예외 없이 지속됐던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 손실도 봤다. 적자액은 186억원, 순손실은 203억원이었다. 결손금도 152억원이 발생했다. 또 자산(2022년 말 기준 1160억원)보다 부채(1210억원)가 51억원 더 많은 첫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위기를 정면 돌파해줄 ‘구원 투수’로 창업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회사 안팎으로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에듀윌은 지금 대내외의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 제2의 창업이라 할 만큼의 열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고 있다”며 “창업주의 책임감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 에듀윌의 재도약을 위한 견인차 구실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