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래 첫 매출 2조 돌파

서울우유 ‘나100%우유’. [사진=서울우유 제공]
서울우유 ‘나100%우유’. [사진=서울우유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조합 창립 이래 첫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우유 소비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가공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우유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약 6.6%, 영업이익은 16.2%가량 증가한 수치다. 1937년 조합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서울우유는 이러한 호실적의 비결로 ‘나100%우유’의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전략 및 국산 원유를 활용한 트렌디한 제품 출시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감과 호감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설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양주통합 공장을 기반으로 한층 더 안정화된 제조 경쟁력과 물류 효율화를 통한 시너지 확대로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경영 효율화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 2.6%를 달성했고, 같은 기간 우유 시장 점유율은 46.4%에 달했다는 것이다. 

문진섭  조합장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의 성과로 말미암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확실한 1등 전략을 구사하며 혁신과 노력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치즈·발효유 시장 공략 주효


반면 유업계에서는 치즈·발효유 등 유가공품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우유의 매출 비중은 흰 우유가 약 50%로 가장 크고, 가공유, 발효유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서울우유를 비롯한 유업계는 국내 우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자 치즈, 발효유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발효유(드링킹·액상·호상) 시장은 1조 원대다. 2022년 9993억 원대로 주춤했으나 다시 1조원 대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특히 발효유 가운데 액상 발효유 시장 규모는 약 127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2% 소폭 성장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조합원 목장에 A2 정액을 공급해 오고 있다.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 ) 완전 개방 이후 대응 전략의 하나로, 향후 목장에서 A2 유전자를 보유한 젖소 두수를 7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려 나100% 우유를 이어 나갈 신제품 A2 우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A2 우유는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보유해 소화 개선에 효과가 있고, 뇌 발달에 필수요소이자 항산화성분인 글루타치온을 생성하고, 면역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