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헌혈 활동 감소하며 혈액 수급 부족
혈액은 장기 보관이 불가능해 꾸준한 헌혈 필요
대한적십자사, 100회 이상 헌혈자에 명예장 독려

혈액은 의료 수술이나 응급 상황에 활용되지만 헌혈 활동이 감소하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대학이나 기업에서 단체 헌혈 캠페인을 펼치며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제공]
혈액은 의료 수술이나 응급 상황에 활용되지만 헌혈 활동이 감소하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대학이나 기업에서 단체 헌혈 캠페인을 펼치며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제공]

[뉴스캔=신아랑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코로나 19로 등으로 헌혈 활동이 감소하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건강한 사람이 피를 뽑아 제공하는 일로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헌혈한 혈액은 의료 수술이나 치료 과정 중에 혈액 소실을 보충하고 환자의 혈액 비중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교통사고, 자연재해, 큰 화재 등으로 인해 다량의 혈액이 필요한 응급상황에 활용된다. 또 만성 질환이나 혈액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때로는 산업 분야나 연구 시설에 필요한 때도 있다. 예를 들어 혈액을 사용해 약물 시험을 진행하거나 연구 목적으로 혈액 성분을 분석하는 등 활용이 된다. 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헌혈을 통해 혈액 내의 헤모글로빈 농도, 혈액형 및 기타 건강 지표를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서 적정 혈액 보유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 수급이 필요하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헌혈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헌혈 참여율은 낮아지고 있다.

더욱이 사람들의 겨울철 활동량이 줄어드는 점과 대학교 방학은 학생들의 헌혈을 감소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헌혈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다. 여기에 교육부가 올해 대학 입시부터는 헌혈은 봉사활동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학생 헌혈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학교·기업서 단체 헌혈 캠페인 나서...솔선수범 사례도 눈길


이런 상황에 대학 내 헌혈센터가 설치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상지대학교는 2006년 강원도 내 최초로 캠퍼스에 헌혈센터를 개설해 해마다 단체헌혈 캠페인을 비롯해 헌혈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군사학과는 지속적인 헌혈 활동으로 강원특별자치도혈액원으로부터 헌혈유공자로 선정돼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학생 뿐만 아니라 군사학과 최기일 교수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20년 넘게 헌혈을 하면서 헌혈유공장 은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개인표창, 헌혈유공자 금장 수여자에게도 이름을 올리는 등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특별자치도혈액원 헌혈홍보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혈액 수급 어려움을 돕기 위해 수성대, 대전과기대, 경상국립대 등이 개강과 동시에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는 총 68차례에 걸쳐 1만 20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하며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는 총 68차례에 걸쳐 1만 20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하며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기업들의 헌혈 캠페인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는 올해로 20년째 사내 헌혈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으며 총 68차례 걸쳐 1만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캠페인을 통해 발생한 헌혈증은 참여 인원이 자발적으로 당진시 보건소에 전달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 캠페인을 이어가 사내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립 기념일에 맞춘 헌혈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창립 45주년을 기념해 본·지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헌혈 행사를 마련했다. 앞서 21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과 정기적인 헌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연 2회 이상 단체헌혈을 하고 있다.

제약사 한독 역시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 달간 전국 임직원이 헌혈에 동참하고 헌혈증을 기부하는 활동을 펼쳤다. 한독은 2007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2015년부터는 ‘세계 희귀질환의 날’ 2월 28일에 맞춰 헌혈을 진행하고 희귀난치성 환우 지원을 위해 한국혈액암협회에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창업정신과 마찬가지로 나눔은 오랫동안 한독이 이어가고 있는 뿌리 깊은 기업 철학”이라며 “한독이 70년간 성장할 수 있게 함께 해온 사회에 감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행동을 직원들이 동참하는 봉사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성남도시개발공사, DL그룹, 헥토그룹, 울산 새울원전 등이 헌혈에 동참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  개인 헌혈 100회 이상 7308건 등록...헌혈유공패·헌혈 명예장 ‘독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독려와 다회헌혈자를 위해 헌혈유공패를 전달하고 있다. 헌혈유공패는 누적 헌혈 횟수에 따라 30회 은장, 50회 금장, 100회 명예장, 200회 명예대장, 300회 최고명예대장을 수여한다. 이를 통해 헌혈 문화를 확산하고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서는 명예의 전당을 운영해 100회 이상 헌혈한 사람들을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7,308건이 등록돼있다.

한상일 소방장은 20년간 헌혈 170회를 달성하며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명예장을 받았다. [사진=조치원소방서]
한상일 소방장은 20년간 헌혈 170회를 달성하며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명예장을 받았다. [사진=조치원소방서 제공]

최근에는 세종시 조치원소방서의 한상일 소방장이 20년간 170회를 달성하며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명예장을 받았다. 한 소방장은 부친의 투병을 계기로 헌혈을 시작했으며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껴 헌혈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상일 소방장은 “누군가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헌혈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혈 정년인 7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면서 헌혈 봉사를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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