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효능 놓고 국내외 연구 활발...의견은 분분
“당뇨병·심혈관 질환 위험” VS "비만, 당뇨병 관리 유리"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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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캔=신아랑 기자] 삶의 질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는 지금 ‘대체감미료’에 대한 바람이 거세다.

대체감미료는 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한 식품첨가물로 알룰로스, 자일리톨, 스테비오사이트, 고과당 시럽, 글리시리진 등을 말한다.

특히 사카린나트륨은 설탕의 300배, 수크랄로스는 600배, 아세설팜칼륨과 아스파탐은 200배 단맛을 나게 한다.

이처럼 대체감미료는 소량으로도 단맛을 강하게 낼 수 있고, 열량은 낮아 설탕 대체재로 제조·가공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외 유통 업계에서는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무설탕 제품을 출시하며 ‘제로 슈거’, ‘슈거 프리’, ‘로우칼로리’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대체감미료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체감미료의 안전성과 효능을 두고선 찬반의견이 팽팽하다. 대체감미료를 잘 활용하면 얻는 게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섭취 시 오히려 몸에 안 좋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공존한다.


◆ WHO ‘장점적’ 중단 권고...ISA “불행한 일” 의견 분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5일 비당류감미료(NSS)에 대한 새 지침을 발표하며, 몸무게를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NSS는 앞서 말한 아스파탐, 사이클라메이트,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같은 감미료가 해당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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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NSS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성인의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등 잠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권고는 이미 당뇨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됐다. 

다만, 이번 권고는 ‘잠정적’이다. WHO는 “연구 참가자들 개개인 고유의 특징과 복잡한 NSS 사용패턴 등에 비춰볼 때, NSS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 국가의 문화적 맥락과 연령대별 소비 정도 등을 고려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의 NSS 사용금지 권고에 국제감미료협회(ISA)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ISA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저칼로리나 무칼로리 감미료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성분 중 하나”라면서 “비만과 당뇨병, 그리고 치주 질환 등을 관리하는 데 있어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칼로리컨트롤협회도 이와 관련, “열량이 낮거나 열량이 제로인 감미료를 쓰면 체중이 줄고,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며 ISA와 의견을 같이했다.


◆ 대체감미료 효과, 안전성 "결과유무, 큰 의미없다"   


국내 연구진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경북대 최명숙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대체감미료 ‘알룰로스’의 비만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당시 연구팀은 “전분으로부터 얻은 대체감미료인 알룰로스가 체중 및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여 비만을 개선하는 항비만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체감미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놓고 그다지 유의미하지 않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외르크 메르폴 박사 팀은 “설탕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체중, 혈당치, 구강위생, 암, 심장병, 신장병 등을 세밀히 살폈다”면서 “하지만 무설탕 감미료를 쓴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설탕 감미료가 건강에 약간 도움이 됐다는 보고서도 일부 있었지만, 조사 표본의 크기가 아주 작거나 조사 기간이 너무 짧아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기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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