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억원서 올해 89억원으로 지급예산 대폭 확대
지자체별 응용 프로그램 활발...온실가스 감축 효과 ‘톡톡’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를 아낄수록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해 가입자 수도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4억 여원에서 올해 89억 원으로 지급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를 아낄수록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해 가입자 수도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4억 여원에서 올해 89억 원으로 지급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뉴스캔=신아랑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탄소 감축을 위한 정책을 강화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제도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가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대한 예산을 대폭 늘린 것과 맞물려 지자체를 중심으로 속속 효과가 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탄소중립 포인트제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가정, 상업, 아파트단지 등에서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의 사용량을 절감하고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 제도를 말한다.

포인트는 2009년 에너지 분야(전기·수도·가스 절감)를 시작으로 2020년 자동차 분야(주행거리 감축), 2022년부터는 녹색 생활 실천 분야로 확대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환경부도 올해부터 탄소중립 포인트 지원 항목을 더욱 확대했다. 이번에 확대한 항목은 다회용 컵(텀블러 등) 이용, 일회용 컵 반환, 폐휴대전화기 반납, 고품질 재활용품(투명 페트병 등) 배출 등 4가지다.

이를 위해 지난해 24억 5000만원이던 탄소중립 포인트 지급예산을 올해 89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녹색 생활 실천 분야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 포함 이후 올해 1월 기준으로 27만명이 넘는 국민이 새롭게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제도 참여 기업도 18개에서 41개로 늘어나는 등 국민뿐 아니라 기업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 개개인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에 가입하여 탄소중립 실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인센티브에 추가 인센티브...효과 ‘톡톡’


전남도는 지난해 '전남형 탄소중립 포인트제'를 도입해 약 1여 년만에 약 6000가구를 신규 가입하면서 현재까지 총 12만 9000여 가구가 포인트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지난해 '전남형 탄소중립 포인트제'를 도입해 약 1여 년만에 약 6000가구를 신규 가입하면서 현재까지 총 12만 9000여 가구가 포인트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정부의 주도 속에 지자체 역시 탄소중립 포인트제의 대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탄소중립 포인트 가입자가 대폭 늘고 온실가스 감축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남도가 신규 가입자 확대와 기존 가입자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3% 이상 5% 미만 감축한 가구에 기존 인센티브에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전남형 탄소중립 포인트제’를 시행한 결과로 보인다.

전남형 탄소중립 포인트제를 도입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6000가구가 신규 가입함에 따라 참여 가구는 현재 총 12만9184가구다.

2022년 온실가스를 감축한 가구는 상반기 6만6459가구, 하반기 6만9815가구 총 13만6274가구로 2021년 11만6664가구보다 16.8% 증가했다. 온실가스 감축량도 2021년 1만6655톤(t)에 비해 24% 증가한 2만677t을 감축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313만 그루가 연간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양이다.

안상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가정과 상업 등 일상생활에서 저탄소 생활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온실가스도 감축하고 경제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탄소중립포인트제에 더 많은 도민이 가입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시는 온라인 가입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창구’를 운영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온라인 가입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창구’를 운영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김해시 제공]

김해시의 ‘찾아가는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창구’ 정책도 현장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시는 전 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내달까지 마을부녀회, 환경단체, 노인대학 등을 찾아가 탄소중립 포인트제 가입을 받고 있다. 이 행사는 찾아가는 마을 기후학교와 연계해 교육현장에서 온라인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가입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시는 상반기에 공동주택과 기업체 등 10개소를 방문해 총 419명을 가입시켰고, 그 결과 탄소중립 포인트로 4837t의 온실가스를 줄여 1만6948세대가 1억 5034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9월 현재 총 3만9616세대가 참여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 중이며 김해시는 올해 말까지 전체 23만세대의 17%인 총 4만2274세대 참여를 목표로 초등학교 탄소중립 포인트제 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제도를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용규 김해시청 기후대응과장은 “가정 등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 또한 탄소 저감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방법이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관심을 두고 많은 시민이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 항목별 구체적인 가입 및 포인트 가입방법은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고, 방문 신청 시 관할 시·군·구 담당 부서에 방문해 참여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단, 서울시 거주자는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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