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기본값 전체 언론사에서 제휴 언론사로
언총, 다음·네이버 포털 뉴스검색 결과 차별 규탄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이 뉴스 검색 결과에서 제휴 언론사 기사를 우선 노출하도록 기본값을 변경했다. [사진=다음 제공]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이 뉴스 검색 결과에서 제휴 언론사 기사를 우선 노출하도록 기본값을 변경했다. [사진=다음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이 뉴스 검색 서비스 기본값을 기존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CP) 언론사로 변경, 사실상 대부분의 인터넷 언론사들이 검색 제휴에서 빠지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은 22일 오후 <검색 설정 기능을 새롭게 제공한다>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이용자의 선호도를 충분히 고려하고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해 뉴스 검색 설정 기능을 개선한다”면서 기사 검색 시 CP 언론사 기사를 먼저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다음은 이날부터 주류 언론사인 CP 언론사 기사만 노출된다.

다음은 5월 24일 ‘다음뉴스 보기’라는 CP 언론사 기사만을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했으며, 기능 도입 6개월 만에 검색 기본값으로 CP 언론사 기사를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대신 다음은 전체 언론사를 볼 수 있는 ‘전체’ 옵션 탭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다음은 “5월부터 전체 언론사와 뉴스제휴 언론사를 구분해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했는데, 그 결과 CP 언론사 기사 소비량이 전체 언론사 대비 22%포인트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뉴스 보기’를 클릭한 이용자의 비율이 ‘전체뉴스 보기’ 대비 95.6%의 비율로 높게 나타나, 뉴스제휴 언론사의 기사와 뉴스제휴 언론사의 설정값을 유지하려는 이용자의 요구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 변경으로 다음에서 전체 언론사 보도를 검색하려면 검색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로 설정해야 한다. 네이버는 검색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로 설정해 검색 제휴 언론사 기사까지 노출되도록 하고 있다. 

다음과 언론사 간 뉴스제휴 방식은 검색 제휴→스탠드→CP 순으로 3단계다. CP는 가장 높은 등급의 제휴로 포털 안에서 뉴스를 열람하는 ‘인링크’ 서비스 대상이다. 기존 뉴스 검색 서비스에서 제휴 방식에 따른 차별은 없었다. 

이처럼 다음이 뉴스 영역에서 검색 제휴 언론사들을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단행하자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는 “포털의 공공성 퇴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언총은 이 같은 성명을 내고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포털 뉴스 검색 결과 차별을 규탄했다. 언총에 따르면 네이버 CP사 개수는 이날 기준 총 89개사다. 이 중 검색 제휴는 900여개사다. 다음 CP사 개수는 같은 기준으로 총 150개사며, 검색 제휴는 1300여개사 정도다.

따라서 다음이 검색 제휴사 검색 결과를 사실상 배제하는 이번 조치가 중소 언론사의 저널리즘 활동을 무시하는 것이란 게 언총의 입장이다. 언총은 또 “네이버 역시 PC와 모바일 우선 선택 옵션을 설치하면서, 검색 결과 값에 인위적인 차이를 두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행위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언총은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이러한 행위는 언론의 다양성, 민주주의 근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번 뉴스 검색 결과 값의 노출 변경의 일방적 조치는, 기본적인 언론 환경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며, 저널리즘의 다양성을 손상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중소 언론사들은 전문 분야에 집중하거나 주류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논평과 비평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제안해 왔다”며 “따라서 중소 언론사들이 포털 검색 결과에서 배제되는 것은 언론탄압이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행위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언총은 또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진행하고 있는 정부 비판적 언론사 CP사만 먼저 노출되는 결과에 대해서도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총은 “다음카카오는 중소 언론사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즉시 원상복구 해야 한다”며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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