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 한국의 사회지표'...韓 총인구 2072년 3600만 시대 진입

 [사진=프리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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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캔=박진용 기자] 48년 후인 2072년이면 '노인 7명에 아이 1명'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는 통계청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현재 5000만 명대에서 3622만 명으로 쪼그라들고, 1000만 명대 서울의 인구도 700만 명대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통계청은 지난 26일 '2023 한국의 사회지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 사회지표는 인구, 가구, 가족, 건강, 생활환경, 교육 등 국민 삶과 직결되는 각종 통계를 지표화한 데이터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171만 명이다. 14세 이하 인구는 57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1.0%를, 15~64세는 총인구의 70.7%인 3657만 명이었고, 65세 이상은 944만 명(18.2%)이다.

그러나 오는 2072년이면 지금의 총인구는 3622만 명으로 1500만 명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총인구의 절반 수준인 47.7%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72년 14세 이하 인구는 총 23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6%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야말로 2072년이면 노인 7명에 아이 1명 꼴인 인구절벽을 맞게 되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시그널은 뚜렷하다. 지난해 국내 총인구는 경기, 서울, 경남, 부산, 인천 순으로 많았으며,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다가오는 2050년에는 경기·세종·제주·충남을 제외한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인구는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700만 명 이하로 인구가 급격히 쪼그라들 것이란 통계청 분석이다.

2023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통계청 제공]
2023년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통계청 제공]

지난해 한 가구를 이루는 세대원 수도 2.2명으로 줄었다. 1인가구가 전체의 34.5%를, 2인가구가 28.8%를 차지하며 과반을 차지했다. 1·2인가구는 증가 중인 데 반해, 3·4인가구 이상은 각각 19.2%, 17.6%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미혼·미출산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기체류외국인과 등록외국인 수는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절벽 위기감에 정부가 입국 빗장을 푸는 등 외국인 유인책을 풀면서다.

지난 2022년 국내 등록 외국인은 총 119만 명으로 파악됐고, 국내 장기체류외국인 수는 총 168만9000명이었다.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체류외국인 수는 경기 59만7000명, 서울 37만8000명, 인천 10만8000명 등으로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체류 외국인이 가장 적은 도시는 세종과 대전으로, 각각 7000명과 2만4000명이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3.8건, 이혼건수는 1.8건으로 대체로 전년과 비등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같은 해 맞벌이 세대의 경우 혼인가구의 46.1%를 차지해 2011년 맞벌이 세대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에서 집계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 대비 0.06명 줄었고,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2012년(48만5000명)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이는 최근 대내외 경기불황과 여성의 사회진출, 맞벌이 및 딩크족 증가, 부동산 버블, 남녀 젠더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출산모의 연령대별 합계출산율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003년 모의 연령대별 합계출산율은 25~29세, 30~34세, 20~24세 순으로 높았지만, 2013년에는 30~34세, 25~29세, 35~39세 순으로 바꼈다. 이후 지난해에는 30~34세, 35~39세, 25~29세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35~39세의 합계출산율이 20대를 넘어서면서 노산 경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는 최근 늦결혼과 그에 따른 초산연령 증가 추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기대 수명은 82.7년으로, 2000년(76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83.6년) 대비 줄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위로, 1위인 일본(84.5년)에 비해 약 0.9년, 2위인 스위스(83.9년)에 비해 약 0.3년 낮은 수준이다. 건강수명은 65.8년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뉴스캔>에 "평균 기대수명 80세 이상, 미혼에 따른 1인가구 증가, 기혼세대의 딩크화, 결혼·육아를 꺼리게 하는 인플레이션 등이 총체적으로 맞물려 인구절벽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고령인구 증폭 흐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고령인구 복지나 의료, 주거문제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그에 앞서 출산이나 결혼을 장려할 수 있는 중장기 대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밖에 자세한 통계지표는 국가통계포털과 지표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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