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검단 안단테 붕괴과실 발뺌했다 결국 사과
철근 누락과 함께 불량 레미콘 사용도 붕괴 원인

인천 서구의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에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인천 서구의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에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최근 인천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철근 누락에 따른 부실 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GS건설 자체조사 결과 철근(전단보강근) 30여개가 시공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슬라브는 상부 철근과 하부 철근 등 두 개 층으로 이뤄지는데,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일부 빠진 것이다.

이 현장에서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지하 주차장 지붕 층 슬래브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공공분양아파트(검단신도시 안단테 자이)는 총 1666세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지분 40%), 동부건설(30%), 대보건설(30%)이 시공 중으로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었다. 

사고 직후 GS건설은 설계대로 지었다며 시행사인 LH에 책임을 미뤄왔다. 사측이 뒤늦게 책임을 인정한 건 9일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부터다.

GS건설 측은 “시공사로써 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실을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고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할 것이며 건물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일 사고 원인을 확대 조사하겠다는 국토교통부(국토부) 발표 직후 이뤄진 공개사과로 정부가 정밀 조사에 나서자 말을 바꾼 꼴이 됐다. 국토부는 건축 전문가 등 12명이 포함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불량 콘크리트 사용도 붕괴 원인으로 지목


일각에선 철근 누락과 함께 불량 콘크리트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적합으로 적발된 시기가 아파트 공사 기간과 겹쳐 불량 콘크리트가 사고 현장에 쓰였을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레미콘 업체 품질관리 실태 점검결과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중 3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잔골재 표면수율 관리 미흡 △레미콘 제품 염화물 기준치 초과 △믹싱타임이 성능시험 결과와 상이 △시료채취구 식별표시 보완 필요 등의 지적을 받았다. 2021~2022년 국토교통부의 레미콘 업체 품질관리 실태 점검에서 이런 문제가 발견됐는데 2021년 5월 착공된 현장과 공사 기간이 겹친다.

특히 이 중 1곳은 골재에 표면 수율 관리 같은 주요 품질 문제가 상습적으로 발생한 업체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사고현장에 불량콘크리트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만큼,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철저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조사 결과에서 벌점을 받을 경우 GS건설은 공공 건설 입찰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특히 부실벌점이 쌓이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사업시 선분양을 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벌점이 5점 이상~7점 미만이면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층수의 골조공사가 완료된 후, 7점 이상~10점 미만이면 골조공사가 모두 끝난 후에야 각각 분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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