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차기 리더십으로 허윤홍 미래혁신대표 지목
검단아파트 재시공·조직쇄신, 위기 타개책으로 '밋밋'

GS건설 사옥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 사옥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GS그룹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등 부실공사 누적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 실추로 치명상을 입은 가운데, 조직·인사 쇄신을 단행하며 국면 전환을 노리는 모습이다.  

정부와 서울시가 부실시공으로 도마 위에 오른 GS건설에 대해 영업정지 10개월 처분을 내린 상황에서 GS건설이 어떠한 승부수를 꺼내들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거론되는 것이 바로 오너 경영체제로의 전환 카드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미래혁신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 위기의 GS, 검단아파트 재시공 여의치 않자 조직쇄신 급선회   


GS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GS건설을 놓고 고심이 깊다.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이어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 압박까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기 때문이다.

GS건설은 검단아파트 사고로 수천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다. 여기에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만 5500억 원으로, 이는 상반기 회계에 영업손실 2550억 원으로 반영되며 기업 신용도에도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GS건설의 주가도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났다.

GS건설은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전면 재시공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비용과 재원 마련을 위한 신용 회복까지 난제가 산적한 탓이다. 

이렇다 보니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승부수는 현재까지 GS건설에게 뚜렷한 타개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이에 GS건설은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을 통해 지금의 난국을 우회하려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지난 13일 총 15개로 분할됐던 사업·수행 조직을 10개 본부로 전격 통폐합시켰다. 기존 6개 사업조직과 9개 수행조직을 업무 포트폴리오에 따라 경영지원본부, 라이프테크본부, 재무본부, 조달본부, 호주사업본부, 건축주택사업본부, 그린사업본부, 프랜트사업본부, 신사업본부 등 10개 본부로 압축한 것. 이는 검단아파트 사고를 계기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유사 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GS건설은 사내 임원진의 40%가량(17명)을 대거 교체하고 나섰다. 40·50대 젊은 임원으로 새 임원진을 꾸린 것. 검단아파트 사고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대표 브랜드인 '자이'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검단아파트 사고를 단순 조직 개편과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조기 수습하기엔 대외적 호소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제2의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는 내부 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GS가 거대 부정 이슈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대대적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것으로 위기 극복 전략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원진 교체에 이어 CEO(최고경영책임자)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최고 경영진까지 새 인물로 채워넣는 등의 파격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 'GS 오너일가' 허윤홍, 구원투수로 등판하나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 [사진=GS건설 제공]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은 최근 대규모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사진)가 지난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 부회장은 국내 대형 건설사 CEO 중 최장수 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인사다. 지난 2013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 성과를 보이며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런 그도 이번 검단아파트 사고 등에 대한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GS건설 최고 경영진에 대한 국세청 조사도 사법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GS건설의 새 리더십으로 허창수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 대표가 발탁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허 대표가 위기에 처한 GS건설의 지휘봉을 잡으며 그룹 오너가의 '책임경영' 기치를 내걸 수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가 GS건설 대표 직을 맡게 될 경우 검단아파트와 같은 대형 사고 발생에 대해 오너가가 직접 책임을 지고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비춰질 수 있다. 이로 인한 대외적 파급효과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일 <뉴스캔>과의 통화에서 "단순 조직개편에 그치지 않고 허윤홍 대표가 새 수장으로 나서게 된다면 GS건설이 작금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만한 최소 동력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와 별개로 인천 검단 아파트 재시공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GS건설이 신뢰도를 회복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허 대표는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2019년 GS건설 사장으로 부임했다. 올해부터는 신사업 부문과 연구개발 부서를 총괄하는 미래혁신대표를 맡게 됐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신사업 부문 매출은 6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4513억 원)보다 46.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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