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강’ 세대, 기업 아우르는 캠페인 전개
ESG 경영 시대와 맞물려 기업도 적극 동참
모인 쓰레기 뒤처리 안 돼...정부 제도 시급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뉴스캔=신아랑 기자]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플로깅’ 활동이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인 가운데 최근 기업들도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줍다’를 의미하는 ‘Plocka Upp’과 영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이를 ‘줍깅’, ‘쓰담달리기’로 말하기도 한다.

플로깅은 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 플로깅 현장을 공유하고, 플로깅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별한 준비물 없이 쓰레기를 담을 봉투 하나면 누구나 환경 정화에 동참할 수 있어 최근에는 개인 뿐 아니라 플로깅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적극 늘었다. 특히 기업들은 환경을 중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플로깅 캠페인 활동에 적극적이다. 


◆ ‘다양한 이름’ 붙인 플로깅으로 캠페인 ‘활발’


다임러 트럭 코리아 임직원들이 플로깅 자원봉사를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다임러 트럭 코리아 제공]
다임러 트럭 코리아 임직원들이 플로깅 자원봉사를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다임러 트럭 코리아 제공]

다임러 트럭 코리아는 단체 플로깅 행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생활 속 ESG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취지로 임직원 단체 플로깅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 19일에도 한강 플로깅 행사에 4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약 3시간 동안 한강 일대에 버려진 담배꽁초,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수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이원장 다임러 트럭 코리아 상무는 “이번 플로깅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나들이가 많은 공원에서 다임러 그룹이 추구하는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 외에도 친환경 또는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물을 전환하는 한편 사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페이퍼리스 오피스(종이를 쓰지 않는 사무실) 구현을 추진하는 등 작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 뷰티팀은 지난해 클린과 비건뷰티 카테고리 생성을 통해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강화하고 있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 뷰티팀은 지난해 클린과 비건뷰티 카테고리 생성을 통해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강화하고 있다. [사진=쿠팡 제공]

같은 날 쿠팡 뷰티 본부 직원들도 플로깅에 참여해 환경보호에 동참했다. 직원들은 잠원한강공원 및 한남대교 일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쿠팡 뷰티팀은 지난해 클린과 비건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비건 엠블럼을 도입하는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해왔다.

쿠팡 뷰티 본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환경보호를 위해 기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클린, 비건뷰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탄소 중립 선언 5주년을 기념해 플로깅을 진행했다.임직원들이 하천 주변 쓰레기를 주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탄소 중립 선언 5주년을 기념해 플로깅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이 하천 주변 쓰레기를 주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탄소 중립 2030(Zero Carbon 2030)’ 선언 5주년을 기념해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동시에 외부에서 탄소 감축 활동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 

LG전자 H&A사업본부 임직원으로 구성된 프렌즈봉사단은 지난 19일 창원시 성산구 창원LG스마트파크 인근 하천인 남천 주변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펼쳤다.

LG전자 김성우 H&A안전환경/지원담당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임직원 개개인들에게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자발적인 동참을 끌어낼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다양한 활동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비만 예방 플로깅, 노사화합 플로깅, 건강증진 플로깅, 치안 플로깅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더 많은 사람이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보호 활동에 힘쓰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단체, 금융권, 유통업계 등 전국 곳곳에서 플로깅이 진행 중이다.

다만 플로깅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쓰레기장이나 분리수거장 등의 시설마련도 절실해 보인다. 

지난 19일 여의나루 한강공원에서 만난 김예슬(31) 씨는 “좋은 취지와 목적으로 퍼지고 있는 플로깅이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제도가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며 “주운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과 경제적 지원,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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